러 중앙은행 “미, 인플레 못잡으면 금융위기 터질 것”
2021-09-06 (월) 12:00:00
김기혁 기자
▶ 금리 인상땐 각국 부채 부담 “미, 긴축 서두르지 않도록 인플레 추세 진정 필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조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새로운 위기가 18개월 안에 불어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부채 문제가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다.
4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일 발간한 연간 통화정책 전망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각국의 공공 및 민간 부문 부채가 글로벌 경제를 급속도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상환에 허덕이며 오는 2023년 1분기에 2008년 금융위기에 맞먹는 새로운 금융위기가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더 높아진 금리가 위험 자산 투매를 자극하는 만큼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로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자본의 비중이 높은 신흥국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추세가 진정돼야 한다는 게 러시아 중앙은행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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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