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어린이 코로나 비상...델타 비상 속 시애틀 아동병원서 코로나환자 첫 사망

2021-09-01 (수)
크게 작게

▶ 주내 감염 평일에도 3,000명 넘고 사망자도 40명 돌파

워싱턴주 어린이 코로나 비상...델타 비상 속 시애틀 아동병원서 코로나환자 첫 사망

로이터

워싱턴주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코로나 비상이 걸렸다.

워싱턴주는 상대적으로 어린이 코로나 감염이 적은 편이지만 시애틀 아동병원에서 첫 코로나 환자 사망사건이 발생하는 등 확장일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애틀 아동병원 중환자치료 책임자인 존 맥과이어 박사는 31일“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치료를 했지만 어린이 코로나 환자가 지난 주에 숨졌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코로나로 사망한 어린이의 나이나 사망일시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주 의료 관계자들은 어린이를 포함해 어리고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들에 대해서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 독려라도 할 수 있지만 현재 백신 접종이 승인되지 않은 11세 이하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예방 방법이 없는 상태다.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주내 만 4세에서 10세 사이 어린이들의 1주일 평균 감염률은 10만명당 15.3명을, 11~13세 어린이들은 1주일 평균 감염률이 7.2명을 기록하고 있다.
주 보건부 관계자는 “4세에서 19세 사이 연령대의 코로나 감염률은 올해 5~7월 사이에 꾸준히 감소했으나, 7월 말경에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8월 중순에 절정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9월로 접어든 현재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어린이 감염률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 백신 접종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5∼11세의 학령기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에 대해 화이자가 이르면 10월께 긴급사용 승인(EUA)을 신청할 수 있다고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최근 밝혔다.

화이자 이사로 활동 중인 고틀리브 전 국장은 화이자가 9월 중 5∼11세를 위한 백신 관련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하고, 이어 이르면 10월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FDA가 5∼11세 어린이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경우 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워싱턴주 전체적으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3,279명으로 늘어나 전체 감염자는 56만 3,041명에 달했다. 주내 코로나 감염자는 8월 이후 주말이나 주중을 불문하고 하루 2,000~4,000명을 오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이날 하루 추가 사망자가 무려 40명에 달하면서 전체 사망자는 6,574명에 도달했다. 주내 코로나 사망자가 40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 연말과 연초 3차례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하루 증상이 심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2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입원환자는 모두 3만 931명으로 나타났지만 이날 통계는 부정확하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현재 주내 입원환자도 급증해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가 긴급입원환자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