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핑·뇌물 근절 앞장
▶ 첫 선수 출신 위원장
자크 로게(사진)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별세했다고 IOC가 29일 밝혔다. 향년 79세. IOC는 이날 사인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로게 전 위원장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IOC를 이끈 로게 전 위원장은 재임 중 도핑, 뇌물 근절에 힘써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벨기에 요트 국가대표로 1968년, 1972년, 1976년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럭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IOC 수장에 오른 그는 사실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정형외과 의사다.
1942년 벨기에 겐트에서 태어난 로게 전 위원장은 고향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정형외과장을 지내며 벨기에의 한 대학에서 스포츠의학과 교수로 교편을 잡기도 했다. 1991년 IOC 위원에 선출된 그는 의무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약물 퇴치 운동에 앞장섰고, 1998년 동계올림픽 유치 뇌물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개혁을 주도했다. IOC 입문 10년 만에 위원장 자리에 오른 그는 부정부패,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승부조작 등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자크는 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을 사랑했으며 그 열정을 그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했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그는 IOC의 현대화와 개혁을 도운 뛰어난 위원장이었다”며 “클린 스포츠를 지지하며 도핑에 맞서 지칠 줄 모르고 싸웠다”고 찬사를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IOC 위원으로 함께 선출된 우리는 멋진 우정을 나눴으며 이는 그의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로게 전 위원장은 IOC 위원장직을 바흐 위원장에게 넘기고 나서는 유엔에서 청소년, 난민, 스포츠 특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