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음식 값은 왜 계속 오르나?...팬데믹 영향 식자재 부족, 운송차질, 인건비 상승

2021-08-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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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우 15달러서 30달러로 2배, 킹 크랩 35달러서 58달러

시애틀 음식 값은 왜 계속 오르나?...팬데믹 영향 식자재 부족, 운송차질, 인건비 상승

로이터

코비드-19 팬데믹의 방역조치가 느슨해지면서 식당들이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식자재 공급차질과 가격인상, 인건비 상승 등으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한 닭튀김 식당 업주는 재료값이 지난 몇 달 사이 파운드당 4달러로 2배나 뛰어 도저히 수지타산이 안 맞지만 식당을 닫을 수 없어 ‘트럭 포차’ 형식으로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가격을 올려 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주 4,500만 마리의 닭을 도살하는 타이슨 식품회사가 팬데믹으로 주요 가공공자들을 폐쇄한 후 가격이 뛰었다고 말했다.

한 스시식당 업주는 킹 연어 가격이 지난 5월부터 파운드 당 22달러로 2배 이상 뛰었고 새우도 15달러에서 30달러로, 킹 크랩은 35달러에서 58달러로, 스멜트알은 10달러에서 15달러로, 가리비 조개는 35달러에서 40달러로 각각 올랐다고 말했다.


식당업주들은 최근 몇 달 사이 문을 다시 연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닭고기는 물론 스시용 생선과 파, 오이 등 야채 및 식용유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고객이 끊길까봐 메뉴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재료가격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감수하거나 메뉴 종류를 줄이거나 자연산 연어를 양식연어로 대체하는 등 편법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자재 값 인상의 원인으로 일부 가공공장에서의 코비드-19 확진자 발생, 개솔린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수확 감소, 화물선 컨테이너 및 화물트럭 품귀 등을 꼽았다. 영업을 재개한 식당업주들의 사재기식 수요증가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위의 닭튀김 전문식당 업주는 식당 로고가 인쇄된 컵을 중국에서 제작한 후 직수입해 사용해왔지만 운임이 10만개 들이 컨테이너 당 3,000달러에서 무려 1만6,000달러로 폭등한 탓에 이를 포기하고 일반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종업원을 구하기 어려워 식당을 완전히 오픈하지 못하는 업주들도 있다고 밝히고 이들 업주는 기존 종업원들의 인건비도 크게 올라 식당운영에 또 다른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불원간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대학(UW)의 데브라 글라스만 교수(경제학)는 식자재 가격이 언제 떨어질지 알 수 없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인력부족 사태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글라스만 교수는 업주들을 압박하는 인건비 상승도 다시 내려갈리 만무하다며 지금처럼 구인난 시대에 임금인하를 받아들일 종업원들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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