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어회귀 통로 소송전으로 비화...스캐짓 카운티, 시애틀시 정부 상대 소송 제기

2021-08-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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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볼로 등 3개 수력발전소 수입 공개 요구”

스캐짓 강의 수력발전소 댐에 연어 회귀통로를 설치하도록 시애틀시정부에 끈질기게 요구해온 스캐짓 카운티 정부가 결국 이들 발전소의 수입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스캐짓 카운티 당국은 관내 스캐짓 강 상류에 설치된 고지, 디아블로, 로스 등 3개 수력발전소의 개별 전기판매 수입 장부를 워싱턴주 공문서법에 따라 공개하도록 시애틀시정부, 제니 더컨 시장 및 시애틀 시티라이트(시정부 전력국)의 데브라 스미스 총 지배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캐짓 카운티 정부의 3인 운영위원 중 하나인 피터 브라우닝은 “시애틀 시정부가 댐에 연어 회귀통로를 설치할 여력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전력판매 장부를 우리에게 보여줘야 한다. 기록공개는 발전소의 단추를 누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917년부터 건설된 이들 댐은 현재 시티라이트 고객의 약 20%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애당초 어류통로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연어와 철갑송어 등이 상류의 산란장으로 회귀하지 못했다.

그에 따라 식생활에서 연어 의존도가 높은 수아크-수이애틀 부족 등 인디언원주민들은 시애틀시정부가 어류 회귀통로를 설치할 수 없으면 고지 댐만이라도 철거하라고 압박했다.

수아크-수이애틀 부족의 니노 말토스 추장은 “시애틀시정부가 일을 순리대로 해결하지 않고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법률회사를 고용해 워싱턴주 원주민부족 중 인구가 가장 적은(330여명) 우리를 대적해왔다”고 주장하고 어류 회귀통로 설치는 원주민뿐 아니라 스캐짓 강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과 동물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티라이트의 줄리 무어 대변인은 연방 에너지 규제위원회(FERC)에 오는 2025년 4월 만료되는 시티라이트의 면허를 갱신하기 위한 준비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이 작업에는 어류 회귀통로, 수질, 문화자원, 유원지 등 환경보존 문제에 전반에 관한 33개의 별도 조사 연구사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무어 대변인은 면허가 갱신되면 향후 50년간 유효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티라이트가 지난 2018년부터 원주민부족과 연방 및 주정부 기관, 비영리단체 등 40개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해왔고 이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개선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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