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품 업계는 지금 ‘플랫폼’ 전쟁 중

2021-08-25 (수)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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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 진입장벽 낮추기 위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영역 확장

코로나19 여파로 패션·뷰티업계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명품 시장이 2030세대 소비층의 관심을 업고 때 아닌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3사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1%나 증가했다.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명품 매출이 7월에는 32.5%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으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명품 소비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올해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증가율은 △1월 21.9% △2월 45.7% △3월 89.0% △4월 57.5%를 기록했으며 명품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명품 소비의 확산에는 MZ세대의 역할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전체 명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2030 세대가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에서 MZ세대의 비중은 2019년 49.3%에서 지난해 50.7%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2018년 43.8% △2019년 48.6% △2020년 65.8%, 롯데백화점은 △2018년 38.2% △2019년 41.4% △2020년 44.9%로 20~30대 명품 매출 비중이 매년 상승했다.

이처럼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한 MZ세대는 명품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오고 있다. 이들은 최신 트렌드와 경험을 중시하고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포미(for me)족’이라 불리기도 하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SNS를 통한 자기표현에 거리낌이 없어 ‘플렉스(Flex)’와 ‘쇼핑 하울’을 유행시킨 세대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키즈’로 평가받는 MZ세대는 명품 소비를 ‘투자’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활발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명품을 되팔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 목적으로 구매한다는 것이다.

명품 시장과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의 수요에 맞춰 패션·뷰티업계도 발빠르게 진화중이다. 디지털 환경에 친숙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플랫폼의 전환에 적극 나선 것.

■명품 브랜드 AR 체험 가능한 뷰티 라이프 플랫폼 ‘티커(Ticker)’ 인기

뷰티 테크기업 타키온비앤티가 출시한 뷰티 라이프플랫폼 ‘티커(Ticker)’는 고도화된 AR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진·영상 촬영, 그룹 영상통화, 소셜 및 이커머스 등 융합 기술을 동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뷰티 카메라 앱과의 차별점은 가상의 컨텐츠가 아닌, 실존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코스메틱 제품을 AR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저는 자신의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시연해보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 편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제작한 컨텐츠를 자신의 소셜계정에 공유하거나 그 모습 그대로 실시간 그룹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빠르면 올 하반기 중 AR로 체험한 제품을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티커 뷰티마켓’이 도입될 예정이다.

■명품 구매 플랫폼 ‘트렌비’, 해외시장 진출

명품 구매 플랫폼 ‘트렌비’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명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이 해외로 진출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트렌비는 명품 최저가를 알려주는 기능에 구매, 배송까지 접목시킨 모바일 플랫폼이다. 상품 가격과 관세를 합쳐 고객이 최종 결제하는 금액을 제시하고, 할인 혜택과 깜짝 세일 등을 알려주는 기능도 더해 3만5000여개 브랜드, 160만개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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