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 최종예선…‘부상 우려’ 손흥민도 선발
조규성(왼쪽)이 ‘벤투호’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연합]
‘최정예 벤투호’에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 상무)이 처음 발탁됐고 이강인(발렌시아)은 뽑히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A매치 기간 치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경기에 나설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는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과 소집 일정이 겹쳐 선수 일부를 올림픽 대표팀에 양보해야 했던 벤투 감독은 제한 없이 최정예로 대표팀을 꾸렸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등 해외파와 국내파를 망라한 한국 축구 최정예 공격진이 가동되는 가운데 소속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강인은 제외됐다.
이강인은 2019년 9월 A매치 기간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뒤 꾸준히 선발돼왔다. 지난 3월 일본과 평가전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이번 소집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의 신체적 피로도 등을 배려한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동일선상에서 놓고 평가한 결과 선발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얘기다.
반면, 올림픽 대표팀에 꾸준히 뽑혔으나 최종명단에 들지는 못했던 조규성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조규성이 A대표팀에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에 대해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제공권도 좋다”고 평가하면서 “대표팀에 녹아들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또 전날 소속팀 경기에서 허벅지가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비진과 골키퍼진 면면은 큰 변화가 없었다.
6월 2차 예선을 앞두고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던 이기제(수원)가 또 한 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가운데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에 입단해 빠르게 적응하는 김민재가 예상대로 뽑혔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울산과 전북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벤투 감독은 울산에서는 3명, 전북에서는 2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차 예선을 앞두고 울산에서 5명, 전북에서 1명을 뽑는 등 그간 울산에서 전북보다 훨씬 많은 선수를 뽑아 울산 팬들로부터 원망받았다.
태극전사 26명은 오는 30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돼 국내에서 치르는 최종예선 2경기를 준비한다.
이라크와 1차전은 30일 9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차전은 9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에선 조 추첨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 묶였다.
6개 팀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를 치르고,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팀끼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