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언더파 67타… 세계 1위·도쿄 금메달 코다도 선두
▶ US오픈 우승자 사소 1타 차 4위… 박인비는 11위
18번 홀에서 조피아 포포프와 주먹 인사하는 김세영. [로이터]
김세영(28)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서며 올해 ‘한국 선수 메이저 무승’ 저지에 시동을 걸었다.
김세영은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6천73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쳐 넬리 코다(미국),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지난해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승을 보유한 김세영은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엔 4월 롯데 챔피언십 공동 2위가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1번 홀에서 시작해 5번 홀(파4)까지 파를 지켜가던 김세영은 6∼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10번(파4), 12번(파5), 14번(파5) 홀에선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내며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14번 홀 투온 투퍼트 버디 이후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15번 홀(파4)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올린 뒤 파 퍼트가 적잖게 남아 결국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이날 그는 페어웨이를 15개 홀 중 7차례밖에 지키지 못했지만, 그린은 4차례 놓치고 퍼트는 29개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1라운드를 마치고 현지 플래시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공동 9위) 이후 오히려 자신감을 찾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많은 걸 배웠고, 이번 대회를 위한 모멘텀을 얻었다”고 말했다.
6월 말부터 세계 1위를 달리는 코다는 도쿄올림픽 금메달의 기운을 메이저 대회에서도 이어갔다.
이번 시즌 3승을 거두고 상금,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달리는 코다는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코다는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한 타 차 공동 4위엔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유카 사소(필리핀), 2018년 이 대회 우승자 조지아 홀(잉글랜드) 등 4명이 자리했다.
스코틀랜드의 아마추어 선수 루이스 던컨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33)는 2언더파 70타를 쳐 2019년 챔피언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과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전반에 버디와 보기 하나씩을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에 2타를 줄였다.
최운정(31)과 신지은(29),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호주) 등이 공동 22위(1언더파 71타), 이정은(25)과 지은희(35)가 디펜딩 챔피언 조피아 포포프(독일) 등과 공동 41위(이븐파 72타)에 올랐다.
올해 앞선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아직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외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면 2010년 이후 11년 만에 한국 선수가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시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