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오페라의 걸작들을 상영하는 스크린 오페라 축제, 서머 HD 페스티발. [사진제공=Metropolitan Opera]
▶ 메트 오페라, 8월27~9월6일까지 링컨센터 댐로시팍
▶ 다큐 1편·테너 이용훈 주역 일트로바토레 등 10편 상영
오페라‘일트로바토레‘에서 만리코로 노래하는 테너 이용훈. [사진=Marty Sohl/Metropolitan Opera]
서머 HD 페스티발
대형 HD 화면을 통해 뉴욕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오페라단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의 공연을 무료로 감상하는 ‘서머 HD 페스티발’(Summer HD Festival)이 돌아온다.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공연을 전면 중단했던 메트 오페라는 올 여름 맨하탄 링컨센터 댐로시 팍에서 오는 27일 부터 노동절인 9월6일까지 서머 HD 페스티발을 펼친다.
메트 오페라의 서머 HD 페스티발은 매년 여름 링컨센터 플라자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건물에 걸리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메트 오페라의 이전 시즌의 주요 작품들을 상영하는 스크린 오페라 축제이다.
올 여름에는 메트 오페라 하우스 옆 댐로시 팍에 대형 스크린과 함께 2,500석의 좌석이 마련돼 오페라 다큐멘터리 작품을 시작으로 메트로 오페라의 한인 주역가수인 테너 이용훈이 노래한 베르디 오페라 ‘일트로바토레’를 포함 총 10편의 오페라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8월27일 수잔 프롬크의 2017년도 다큐멘터리 ‘오페라 하우스’(The Opera House)를 시작으로 28일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춘희)와 29일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 30일 필립 글래스의 ‘사티아그라하’, 31일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Hollander), 9월1일 니코 뮬리 작곡의 현대 오페라 ‘마니’(Marnie), 9월2일 베르크의 ‘보체크’(Wozzeck), 9월3일 마스네의 ‘마농’, 9월4일 모차르트의 희극 오페라 ‘코지 판 투테’, 9월5일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La fille du Regiment). 9월6일 베르디 오페라 ‘일트로바토레’ 등이다.
특히 오페라 스크린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이벤트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 ‘오페라 하우스’는 1883년 설립,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트 오페라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극장에서 한번도 상영된 적이 없는 메트 오페라 신작인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데널란드인’이 스크린으로 무료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주목된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1841년에 완성, 1843년에 초연된 3막의 오페라로 항구에 정박하지 못하고 대양을 영원히 항해해야 하는 저주에 걸린 유령선의 전설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필립 글래스의 오페라 ‘사티아그라하’는 간디가 남아프리카에 있던 시절, 인도인 이민자들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와 억압에 대해 항의하다 비폭력 저항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서스펜스 영화 ‘마니’의 토대가 되었던 ‘윈스턴 그레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니코 뮬리가 작곡한 현대 오페라 ‘마니’는 2017년 메트 오페라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도벽이 있는 여주인공 마니와 이를 알면서도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젊은 기업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상영작인 일트로바토레는 베르디의 3대 걸작중 하나로 스페인 바스카야와 아라곤 지방의 15세기 초엽 횡포하기 짝이 없는 영주의 박해를 받은 집시의 복수와 함께 영주의 아름다운 여관(女官)과 음유시인의 비극적인 사랑과 출생의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2015년 10월 메트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올랐던 ‘일트로바토레’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테너이자 메트 오페라의 주역 가수인 이용훈이 아라곤 공작비의 시녀인 여관 레오노라를 사랑한 음유 시인으로, 역시 레오노라를 사랑한 루나 백작(사실 만리코의 형)에 의해 처형당하는 비운의 남자 주인공 만리코로 노래한다.
관람객은 투데이틱스 로터리((TodayTix Lottery) 앱이나 링컨센터 게스트 서비스(212-875-5456)를 통한 추첨에 의해 좌석 2개씩이 제공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좌석을 얻을 수 있다. HD 페스티발은 강풍을 동반하지 않거나 천둥번개가 치지 않을 경우 우천시에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메트 오페라 홈페이지 www.metoper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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