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에 짓눌린 국내 여행객들 다시 몰려와
▶ 해외 방문객 감소 어려움 겪던 업주들 ‘반색’

할리웃에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16일 할리웃 블러버드가 방문객들로 제법 북적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할리웃 거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할리웃을 찾는 타주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억눌렸던 미국인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VIP 투어와 호캉스를 즐기면서 할리웃 업소들이 반색하고 있다고 16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LAT는 스윗 식스틴이 된 딸 에바를 위해 할리웃 관광을 온 달라스 거주자 루이스 그린 일행을 소개했다. 루이스 그린은 16세가 된 딸 에바가 고른 생일 선물이 할리웃 명성의 거리를 걷고 할리웃 사인에서 사진을 찍고 유명 인사들의 저택을 구경하는 투어여서 딸과 친구 1명을 데리고 할리웃을 방문했고 내친 김에 디즈니랜드까지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예산 한도를 정하지 않았기에 셋이서 하루에 3,000달러가 넘는 애나하임 테마팍 VIP 투어를 예약했고 1박 439달러의 할리웃에 위치한 드림 호텔에 머무르며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식사를 즐겼다며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처럼 할리웃에 고가의 투어 상품과 기념품 구입, 호텔 숙박과 식사를 즐기는 미국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팬데믹 여행 제한으로 ‘큰 손’ 해외 여행객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던 비즈니스 업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에서 할리웃을 찾는 관광객들은 여행경비로 평균 4,200달러를 소비하는 반면에 미국인들은 평균 지출 600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미국인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업주들에 따르면 1년 이상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경기부양금으로 은행계좌에 여유자금이 쌓인 미국인 관광객들이 고가 여행을 떠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6월 경제 전면 개방과 동시에 테마팍, 해변 및 레스토랑의 수용인원 제한이 해제된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할리웃 파트너십이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할리웃 블러버드를 찾는 방문객들이 153% 급증했다. 할리웃과 베버리힐스 지역의 호텔 객실 점유률도 4월 52%에서 7월 72%로 상승했다고 글로벌 숙박 데이터분석업체인 STR가 밝혔다. 할리웃 파트너십의 크리스토퍼 라슨 사장은 현재 할리웃 방문객의 약 95%가 미국에서 왔고 캐나다와 멕시코 등 해외 관광객은 5%에 불과하다며 팬데믹 이전에는 할리웃 방문객의 약 15%가 해외 관광객이었다고 말했다.
할리웃을 찾는 이뉴는 남가주의 따뜻한 날씨와 해변, 다양한 명소 및 유명인을 만날 기회 등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이다. 또,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해외 여행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집을 떠나고 싶은 미국인들이 대표적인 관광지 할리웃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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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