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이민선조 11명 ‘독립유공자’

2021-08-16 (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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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산 장남 안필립 포함

▶ 비행학교 손이도 선생도
미주지역 총 360명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으로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미주 한인 필립 안 선생과 캘리포니아 지역의 임시정부 비행학교에서 활약한 손이도 선생 등 미주 한인 선조 11명이 새로 독립운동 유공자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13일 76주년 광복절을 맞아 필립 안 선생과 손이도 선생, 그리고 1919년 충남 천안에서 일어난 ‘광부 만세 시위’를 이끈 박창신 선생 등 247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포상자 중 생존 유공자는 없고, 여성은 14명이다.

이중 미주 지역 한인들은 건국훈장 애족장 진영규, 건국포장 김봉희·노형달·손이도·심상목·윤은섭·이영옥·조덕중·한준상·허영보, 그리고 대통령표창 안필립 등이다. 이렇게 이번에 새로이 11명 추가돼 미주 지역 독립유공자는 기존 349명에서 360명으로 늘었다.


고 필립 안 선생은 1938년 12월 LA에서 일본의 한국 침략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또 1940년 10월 한국광복군 창설 축하식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한미친우회를 관리했으며, 1942년 3월 재미한족연합위원회의 행사 등에서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연설을 한 공적 등이 인정됐다. 안 선생은 미군에 징집돼 태평양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영화배우로 활약하기도 한 필립 안 선생은 1950~70년대에는 수많은 미국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할리웃에 진출한 최초의 아시아인으로 평가된다. 그에게는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임시정부 비행학교에서 활동한 손이도 선생은 3형제가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다. 손 선생은 1920년 임시정부 군무차장이었던 노백린 등이 주도해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 인근에 설치된 임시정부 비행학교에 입교해 비행교육을 받았다.

1944년 주미외교위원부 협찬부 서기로 활동했으며, 1918~42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자금을 제공했다. 이번 서훈(건국포장)으로 큰형 손정도 선생(1962년 독립장), 둘째 형 손경도 선생(2020년 건국포장)과 함께 손씨 3형제가 모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됐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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