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들에게 ‘제2의 주식’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 높은 라면의 가격이 다음 달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이번 달부터 농심과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인상한 여파에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해운 운임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LA의 라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2일 관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라면 등 한국의 주요 라면 제품들의 가격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농심과 오뚜기는 한국에서 이번 달부터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은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하며 오뚜기는 1일부터 평균 11.9% 올렸다. 농심의 경우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오뚜기는 13년 만에 라면 가격 인상이다.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한국발 라면 가격 인상은 LA에 수출되는 라면 가격에도 그대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무섭게 치솟고 있는 해운 운송비 상승이 더해져 LA의 라면 가격 상승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4,225.86으로 2009년 10월 집계 이후 최고치인 데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7달러 오른 5,555달러로 나타났다.
하지만 LA항과 롱비치항의 하역 작업 지체 현상이 심화되면서 LA항까지 이전 같으면 컨테이너 1개당 2,000~2,500달러면 해상 운송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8,000달러에서 1만달러까지 지급해야 가능하다.
관심은 인상 시기와 가격 인상률이다. LA 내 한국 라면업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라면 가격은 평균 10%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꺼번에 큰 폭의 인상률을 적용했을 때 한인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저항감을 감안한 것이다. 인상 시기는 9월부터 적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뚜기아메리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동안 해운 운임 등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압박을 견뎌냈지만 한계점에 왔다”며 “10% 수준에서 라면 가격을 인상하고 9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아메리카의 경우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인상률을 확정하고 경쟁사의 움직임을 보고 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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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