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갈등 여파 옷걸이 가격 급등·공급 부족사태
▶ 뉴욕한인세탁협회, 포스터 무료배포 … 고객들 동참 호소
수급 불안으로 옷걸이(행어)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뉴욕의 한 한인 세탁업주가 뉴욕한인세탁협회가 제작한 ‘행어 재활용 캠페인’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욕한인세탁협회]
뉴욕한인세탁업계가 옷걸이(행어) 수급 불안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행어 재활용 캠페인’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세탁업계가 심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또 다른 피해를 입게 된 것으로 말 그대로 비상시국에 돌입한 분위기다.
뉴욕한인세탁협회(회장 정인영)에 따르면 행어는 그동안 중국 등 아시아에서 주로 수급해왔는데 미 연방 상무부가 지난 5월,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522%) 부과를 결정하면서 지난달부터 행어 수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한 달 넘는 수급 불안에 재고 소진 우려까지 일면서 급기야 8월 들어 행어 대란이 발생한 것.
뉴욕한인세탁협회 정인영 회장은 “지난달부터 행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나 그나마도 제품이 없어 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현재로선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처음 겪는 이번 행어 대란은 업계 생존의 문제인 만큼, 이번 ‘행어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뉴욕일원 한인세탁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재고 부족으로 현재 세탁 서플라이 공급업체에서도 행어를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박스 당 40달러 정도 했던 행어 가격이 이미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협회 김순규 수석부회장은 “행어가 뉴저지 항구에 도착은 했지만 쿼타와 하역비 등을 이유로 현재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행어 수급 불안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협회는 지난 9일부터 ‘행어 재활용 캠페인’을 시작했다. ‘Recycle Your Hangers Here’, ‘Help Save the Environment’ 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를 제작, 행어 재활용 호소에 나선 것.
정 회장은 “고객들이 집에 있는 여분의 행어를 세탁소에 가져다주신다면 이번 행어 대란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물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번 행어 재활용 캠페인은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행어 재활용 동참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협회의 ‘행어 재활용 캠페인’ 지역별 포스터 배부처는
▲맨하탄 ‘Friendly Valet Cleaners(2725 Broadway/ 718-696-8416)
▲퀸즈 ‘Great Scot Cleaners(156-50 Northern Blvd/ 718-445-0691)’
▲브루클린 ‘Nostrand Cleaners(1332 Nostrand Avenue Brooklyn/ 718-284-7445)’
▲브롱스 ‘Our Cleaners(5 Knolls Crescent Bronx/ 718-549-1177)’
▲스태튼아일랜드 ‘Victor Cleaners(495 6th Avenue (12th St.)/ 718-490-8495)’
▲롱아일랜드‘Triangle Cleaners(163 Broadway, Amityville/ 917-977-1949)’ 등 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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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