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식에서 유승민 IOC 선수위원(오른쪽)이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전웅태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올림픽 근대5종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이제 시작"이라며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9일 오후(한국시간 기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전웅태는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높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돌아오니 실감이 나는 것 같고 기분이 좋다"며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팬들 앞에 선 그의 얼굴에서는 내내 밝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전웅태는 7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천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천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천477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올림픽 근대5종 종목에 출전한 한국에서 57년 만에 처음으로 메달이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웅태와 정진화(32·LH) 등의 분전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근대5종은 한국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었다.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의 5종목을 치러야 하는데, 이 다섯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도 많지 않은 현실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웅태는 KBS 조이(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와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알리고 싶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전 농구선수 서장훈과 개그맨 이수근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게 답"이라는 답변을 했는데, 당시 고개를 끄덕였던 전웅태는 1년여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바라던 대로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는 전웅태는 "생각보다 (종목이) 정말 많이 알려졌다. (경기 뒤) 우는 영상도 돌아다니던데 부끄럽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도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전웅태는 "이번에는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이 남았다"며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전웅태는 "이제 재정비할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2022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며 "메달 맛을 한 번 봤으니, 근대5종 대표팀이 더 똘똘 뭉쳐 염원을 풀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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