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랜트 29득점 맹활약…통산 16번째 금메달 획득
▶ ‘밀스 42득점’ 호주, 돈치치의 슬로베니아 꺾고 첫 동메달
올림픽 4연패를 달성한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이 올림픽 남자농구 4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강' 타이틀을 굳게 지켰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은 7일(현지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7위)를 87-82로 꺾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미국은 이로써 올림픽 남자농구 4연패를 달성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남자농구에서 미국은 20차례 중 1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난달 25일 치른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76-83으로 패배, 17년 만에 올림픽에서 패배를 맛보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후 결승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려 금메달을 따냈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29득점 6리바운드를 올려 미국의 승리에 앞장섰고, 제이슨 테이텀(보스턴)이 19득점 7리바운드, 데이미언 릴러드(포틀랜드)와 즈루 홀리데이(밀워키)는 나란히 11점씩을 보탰다.
사상 첫 남자농구 금메달 획득을 노린 프랑스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이어 21년 만에 은메달 한 개를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는 1948년 런던 대회와 2000년 시드니 대회 결승에서 모두 미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뤼디 고베르(유타)와 에반 푸르니에(보스턴)가 16점씩으로 분전했으나 또 한 번 미국의 벽에 막혔다.
미국은 1쿼터부터 22-18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 중반에는 듀랜트의 3점포에 이은 자유투 득점으로 39-26까지 훌쩍 달아났으나, 프랑스가 쿼터 후반 고베르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44-39로 5점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초반에는 프랑스가 42-44로 따라붙었으나, 미국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와 릴러드, 듀랜트 등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위기를 넘겼고, 쿼터 후반에는 잭 러빈(시카고)과 테이텀의 속공 득점이 나와 71-63으로 달아났다.
프랑스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4쿼터 중반 프랑크 닐리키나(뉴욕)의 외곽슛으로 70-73까지 추격하며 고삐를 바짝 죄었다.
달아나는 미국을 끈질기게 뒤쫓은 프랑스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는 난도 드 콜로(페네르바체)의 자유투 2개로 82-85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듀랜트가 자유투 두 개를 얻어 모두 성공하면서 미국이 승리를 매조졌다.
동메달은 호주에 돌아갔다.
호주는 같은 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를 107-93으로 물리치고 남자농구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이전까지 호주 남자농구는 올림픽에서 4위만 네 차례(1988·1996·2000·2016)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호주에서는 이날 패티 밀스(샌안토니오)가 홀로 42득점, 9어시스트를 폭발해 승리에 앞장섰다.
1쿼터에서 20-19로 근소하게 앞선 호주는 이후에도 주도권을 잘 지켜냈다.
4쿼터 중반에는 클레멘 프레펠리치(발렌시아)와 루카 돈치치(댈러스)를 앞세운 슬로베니아가 80-83으로 추격했으나, 호주는 밀스와 단테 엑섬(휴스턴)의 득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슬로베니아는 에이스 돈치치가 22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지만, 메달은 얻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슬로베니아는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4연승을 달리며 메달권 진입에 도전했으나, 4강에서 프랑스에 89-90으로 분패한 데 이어 호주의 벽에 막히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