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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개만 더 잡으면 동메달인데’…서채현 “손가락아, 다치지 마”

2021-08-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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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결선서 8위… “파리올림픽선 메달을 “

[올림픽] ‘3개만 더 잡으면 동메달인데’…서채현 “손가락아, 다치지 마”

(도쿄=연합뉴스) 서채현이 6일 일본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전 리드 종목에서 암벽에 오르고 있다.

홀드 3개만 더 잡았더라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지만, 서채현(18·신정고·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은 암벽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서채현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인 '리드'에서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가장 취약 종목인 '스피드'는 물론 '볼더링'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왔다.


서채현은 6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도쿄의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을 8위로 마쳤다.

예선을 2위로 통과했지만, 결선에서는 8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서채현은 훌쩍훌쩍 눈물을 닦으며 인터뷰했다.

서채현은 "결선에 가면 마냥 즐겁게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가니 욕심이 생겼다"며 "아쉬운 부분도 크게 남는 것 같다"고 첫 올림픽 도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7살부터 암벽을 오른 서채현은 이번 대회 여자부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콤바인은 스포츠클라이밍의 3가지 종목인 스피드, 볼더링, 리드의 종합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세 종목의 순위를 곱한 수가 낮은 순서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서채현은 암벽을 빠르게 올라가는 스피드와 다양한 구조물을 통과하는 볼더링에서 각각 8위, 7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과제를 하나도 풀지 못했다.


하지만 주 종목인 리드가 남아 있었다. 15m 암벽을 6분 내 최대한 많이 올라가야 하는 리드에서 1위를 거두면 서채현은 극적으로 최종 순위를 끌어 올려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생각보다 안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그래서 리드를 하기 전에는 나만의 경기를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리드에서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서채현은 기존 리드 1위인 얀야 가른브렛(슬로베니아)의 '37+'를 넘으면 리드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다. 즉 38개 이상의 홀드를 잡아야 했다.

그러나 서채현은 35개의 홀드를 잡고 36번째 홀드를 향해 손을 뻗다가 떨어져 '35+'를 기록했다.

그는 "중간에 실수가 한 번 있기는 했다. 실수가 없었으면 좀 더 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면서도 "그래도 힘 다 쓰고 내려와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서채현은 2024 파리올림픽을 바라본다. 파리올림픽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은 스피드와 볼더링+리드로 분리된다.

서채현은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다음 대회에서는 꼭 리드에서 1등을 하고, 볼더링도 잘하면 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서채현은 "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데, 20대 초반이 전성기가 될 것 같아서 진로는 더 생각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채현은 "이번 올림픽은 제가 결선 무대에 뛰었다는 것이 가장 많이 얻은 점"이라며 "선수촌에서 만난 여러 선수와 기념 배지를 바꾸며 재밌게 보냈다"고 말했다.

서채현은 자신의 우상인 '암벽 여제' 김자인(33)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예선과 결선에서 모두 갈색 머리끈을 하고 나온 서채현은 "재작년에 언니들 4명과 함께 대회에 뛸 때 같이 맞춘 것"이라며 "언니들이 응원한다고 끼고 나와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지문이 닳도록 인공 암벽을 오른 서채현은 자신의 손가락들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채현은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클라이밍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을 향해 "무섭고 위험한 종목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안전하게 즐기면 재밌는 스포츠입니다"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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