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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여파로 한국어 교육도 타격받아

2021-08-06 (금) 한형석,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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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한글학교중 30% 휴·폐교 상태...LA총영사관내 100여곳 다시 문열기 어려워

▶ 북가주 3곳만 휴·폐교...탄탄한 네트워크덕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남가주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기관들의 운영도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LA총영사관 관할지역 내 한글학교들 가운데 30% 정도가 팬데믹 사태의 영향으로 현재 휴교 또는 폐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LA 한국교육원(이하 교육원)은 이들 한글학교를 돕기 위해 수업 재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미국 내 한국어 교육 확산 열풍을 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교육원 측은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에 지난 2019년까지 237개의 크고 작은 한글학교들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현재 이중 30% 정도가 휴교나 수업 중단 또는 폐교한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원 측에 따르면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파악된 237곳의 한글학교들은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는 143곳의 재외동포재단 인증 한글학교(본보 5월7일자 보도)에 더해 규모상 재외동포재단 지원 대상 자격이 되지 않아 포함되지 않은 영세 한글학교들까지 모두 합쳐진 숫자다. 이들 237개 학교에는 2019년 당시 1만2,413명의 학생과 2,154명의 교원들이 교육활동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었다.

신주식 LA 교육원장은 “최근 한글학교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연락이 닿은 학교 중 30% 정도가 휴교한 상황으로 확인됐으며, 100여개 학교는 연락조차 닿지 않았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 이유는 휴교, 폐교, 또는 교장 교체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30% 정도가 휴교 또는 폐교한 상황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글학교들은 전세계 재외공관 관할지역 중 LA에 가장 많은데, 코로나19의 여파로 휴교 중인 한글학교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신 교육원장은 “경제적, 환경적으로 다시 나아져도 학교가 일단 한번 휴교 또는 폐교하면 자체적으로 재개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LA교육원은 남가주의 이러한 한글학교들이 다시 문을 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재를 지원하고 있다. 신 교육원장은 “한글학교에 대한 수업 재개 컨설팅 시에는 한글학교 운영 경험과 수업 노하우가 많은 미주한국학교연합회(KOSAA) 소속 한글학교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을 컨설팅 위원으로 위촉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컨설팅 내용은 주로 온라인 수업 노하우, 수업자료 전달, 대면수업 시 유의사항, 점검 체크 리스트 등을 안내하고 궁금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교육원장에 따르면 이러한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작년 하반기 6개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고, 올해 들어 10개 학교가 도움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북가주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황희연 회장에 따르면 북가주는 3곳을 제외한 한국학교 48개교가 모두 가을학기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나타났다. 15개교는 대면수업을 재개하고 16개교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 나머지 17개교는 비대면 혹은 수업방식이 아직 미정인 상태다.

북가주에서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여파로 폐교한 곳은 새하늘한국학교 1곳이며, 다른 2개교는 휴교상태다. 북가주 한국학교들은 팬데믹 초기 온라인 수업 방식이 익숙치 않아 학교마다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7~8월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를 통해 거의 매주 교장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가 열리는 등 탄탄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온 바 있다.

<한형석,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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