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드워드, 경험 부족한 인사 국방·정보 수장 기용 배경 분석
폭스뉴스 진행자 시절 트럼프 인터뷰 중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이 되길 시도하고 있다고 미국의 저명 언론인이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로서 리처드 닉슨(1913∼1994) 전 대통령 하야를 끌어낸 '워터게이트'를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피트 헤그세스(44) 국방장관 지명자, 털시 개버드(43)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 논란을 부른 트럼프 당선인의 각료 인선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각료직 수행에) 적합한 경험이 거의 없는 인사를 지명함으로써 '제왕적 대통령직'을 다시 만들려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당선인이 직책에 필요한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기용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그(트럼프)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나 혼자 결정한다'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권력을 나누길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해 "(국방장관은) 군을 알고, 관리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자리를 맡아야 한다"면서 "내가 그에 대해 아는 바로는 그는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헤그세스가 (국방장관직에) 필수적인 관리직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미 역대 국방장관 16명을 겪었다고 소개한 뒤 "(국방장관은) 조직 관리를 알아야 하고, 책임이 무엇이며, 권력의 작동장치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나는 이 지명자(헤그세스)에게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우드워드는 DNI에 지명된 개버드 전 하원의원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그를 임명한) 목적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적합한 인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국방장관직에 필요한 경험 부족 외에도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고, 개버드 지명자는 정보 분야 경험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탓으로 돌린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