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미국전 치르며 체력 소모한 한국은 하루 쉬고 경기…상대는 이틀 휴식
(요코하마=연합뉴스)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한국과 미국의 경기. 2-7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이 아쉬워하고 있다.
이제는 동메달도 장담할 수 없다.
4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5일 미국에 연패를 당한 한국 야구는 심리적·물리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7일 정오에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3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한국에 승리한 일본과 미국이 7일 오후 7시, 결승전을 벌인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스포츠인들에게는 엄청난 영광이다.
그러나 2021년 일본 요코하마의 한국 야구 대표 선수들에게 3·4위전은 '실패의 증거'로 느껴질 수 있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서, 또 한 번 치르는 단판 승부가 선수들의 부담감을 더 키울 가능성도 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한국은 야구가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다.
13년 전 '9전 전승'의 신화를 일군 김경문 감독은 다시 대표팀을 이끌고 장도에 오르며 "우리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다.
그러나 6개국이 출전한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대표팀은 7월 31일 치른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서 2-4로 패하며 '올림픽 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이번 대회의 독특한 녹아웃 스테이지 제도 덕에, 한국은 예선전 미국과의 패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금메달을 향한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하고,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승자 준결승'에 올랐다.
4일 일본전에서 2-5로 패할 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독특한 녹아웃 스테이지의 수혜자가 될 수 있었다.
한국은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애초 구상대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2-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믹스트존을 통과하는 한국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충격이 느껴졌다.
패자 준결승전 패배는 실질적인 상처도 입혔다.
한국은 일본, 미국과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며 주요 투수들을 소진했다. 단 하루만 쉬고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해야 한다.
4일 미국에 패한 뒤 이틀을 쉰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의 몸이 한결 가벼울 수 있다.
마이너리거로 팀을 꾸린 미국에 완패한 한국이 '전직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을 '한 수 아래'라고 내려다보기도 어렵다.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도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고전하다가 9회말 3점을 뽑아 극적으로 승리했다.
심신이 지친 한국 야구대표팀이 다시 만나는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