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출신 올림픽 금메달...루즈벨트고교 출신 해리슨 카누서

2021-08-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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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출신인 10대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시애틀 루즈벨트 고교 졸업생인 네빈 해리슨(19ㆍ사진)은 5일(현지시갅) 도쿄 하계올림픽 여성 카누 200m 경기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누는 30년 가까이 남성전용 스포츠였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해 사상 처음 여성 카누를 올림픽 종목에 추가했다.


결승전 8명 주자 가운데 유일한 10대였던 해리슨은 2위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캐나다의 빈센트 라포인테를 8분의 1초 차이로 따돌리고 45초932로 결승전을 통과했다.

현재까지 200m 세계최고기록은 빈센트 라포인테가 2018년 세운 44초504로 해리슨이 이번에 세운 기록보다는 빠르다. 해리슨의 최고기록은 44초938초다.

해리슨은 “카누가 어린 시절 첫번째로 선택한 스포츠는 아니지만 결국 가장 보람있는 스포츠가 됐다”고 밝혔다.

11세에 카누를 시작한 해리슨은 100m와 200m 달리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엉덩이 통증으로 달리기를 비롯해 축구, 소프트볼과 같은 운동을 포기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 뒤 해리슨은 달리기가 필요없는 카누에 몰두했고 지난 2019년 세계선수권 대회서 30명의 미국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 해리슨은 17세의 나이로 국제대회 진출 첫 해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린 나이에 지난 2년 동안 미국 카누의 얼굴이라는 스트레스와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견디고 금메달을 목에 건 해리슨은 “아직도 꿈속에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메달이 미국 카누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물 위에 있는 것, 물 밖에 있는 것 모두 좋아한다”는 그녀는 “아이들이 우러러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너무 신난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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