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카운티 셰리프 총격 사망 임산부 가족150만달러 합의

2021-08-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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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살,3살 자녀 앞에서 복부 등 8발 맞아 사망

킹 카운티 셰리프 총격 사망 임산부 가족150만달러 합의
킹 카운티는 지난 2016년 카운티 셰리프국 대원이 쏜 총에 맞아 무고하게 숨졌다며 소송을 낸 리니 데이비스(사망 당시 23세) 가족에게 15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데이비스는 자살 시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셰리프국의 총격에 8발을 맞아 숨을 거뒀다.

특히 이 사건은 그녀가 사망 당시 임신 4개월인데다 2살과 3살짜리 어린 자녀들도 있는 가운데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분노를 일으켰었다.


시혹스 선수들은 그녀의 이름을 쓴 헬멧을 쓴 채 경기에 나섰고 지역 주민들은 경찰폭력의 부당함을 외치며 가두시위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월 21일 머클슛 인디언 보호구역내 집에서 데이비스가 자살시도 의사를 밝히자 남자친구는 셰리프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동료와 함께 현장에 출동한 킹 카운티 셰리프국 니콜라스 프리쳇 대원은 당시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던 데이비스의 복부와 다리, 가슴 등에 총 8발을 발사해 현장에서 사망케 했다.

이후 데이비스 가족들은 그녀가 셰리프 대원들의 과도한 폭력에 억울하게 희생됐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셰리프국 대원들은 당시 데이비스가 침대에 누워 자신들에게 권총을 겨누고 공격하려 했기 때문에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데이비스의 총은 장전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고, 셰리프국 대원들의 진술도 서로 엇갈리며 총격의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총 6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셰리프국 대원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낄 만큼 두려워할 이유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킹 카운티 법원은 데이비스 측 소송을 기각했다.


하지만 항소 법원은 “배심원들이 데이비스의 정신상태와 총기가 비 장전된 점 등을 감안해 실제 그녀가 셰리프국 대원들을 공격할 의도가 있었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결정을 번복했다.

한편 이번 합의는 킹 카운티가 지난 2년 동안 셰리프국의 총격사건에 연루되어 제기된 소송 가운데 합의금이 100만달러가 넘는 세번째 소송이다.

지난 3월에는 2017년 셰리프 총격에 숨진 토미 리 가족과 500만달러에 합의했고, 2020년 5월에는 셰리프 실수로 사망한 미챈스 던랩 기텐스 가족과 225만달러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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