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 “결과 좋지 않아 마음 무거워…선수들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
[도쿄=연합뉴스]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한국과 미국의 경기. 2-7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이 아쉬워하고 있다.
올림픽 2연패의 꿈이 깨진 날,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두운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딴 한국은 13년 만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온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 신화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로 금메달 도전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날 한국을 이긴 미국과 전날 한국을 꺾은 일본이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한국은 7일 정오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경기 후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갔다. 무거운 분위기가 대표팀을 짓누르고 있었다. 선수들의 얼굴은 모두 굳어 있었다.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취재진 인터뷰에 응한 강백호(kt wiz)는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백호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게 금메달이었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 무겁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 경기 남았으니 최선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백호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5회 1사 1, 2루와 7회 2사 1, 2루에서 각각 병살,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강백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좋지 않은 것이 아쉽다"며 "제 플레이를 못 했다는 것도 그렇고, 많이 망설인 것 같아서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남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더 좋은 성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남은 한 경기라도 최선 다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미팅에서도 "아직 한 경기 남았으니 최선 다하자, 포기하지 말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강백호는 전했다.
강백호는 "되게 아쉽네요, 경기가"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