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전 혼란 때 약탈돼
▶ ‘길가메시’ 새겨진 점토도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외무부 청사에 최근 미국에서 반횐된 고대유물이 전시돼있다.
이라크에서 미국 등으로 흘러나간 유물 1만7,000여점이 반환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으로 반출된 약탈유물 1만7,000여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반환된 유물 상당수는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해 전쟁이 벌어져 혼란한 틈에 외국으로 밀반출된 것들이다. 기원전 4000년에서 600년까지 존재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물이 다수다.
이라크에선 1991년 걸프전 여파로 정부군이 남부지역 통제력을 상실한 이후 광범위한 유물약탈이 벌어졌고 2003년 이라크전이 시작되면서 유물약탈이 ‘산업’ 규모로 커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반환되는 유물들은 지난주 미국을 공식방문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와 함께 이라크로 돌아왔다. 이 유물 중 1만2,000여점은 워싱턴DC 성경박물관이 가지고 있었다.
성경박물관은 예술공예품 판매기업 ‘하비로비’ 소유 가족이 설립했으며 하비로비는 4년 전 5,000개 유물을 취득하며 실사작업을 벌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무부로부터 300만달러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하비로비가 과징금을 맞은 원인이 된 유물 일부도 이라크로 반환된 유물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코넬대도 이번에 이라크로 돌아간 유물 5,000여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고학자들 사이에선 이 유물들도 이라크 남부에서 약탈당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