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연합뉴스]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경문(63)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선수들 믿어야 한다는 김 감독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4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한일전에서 2-5로 패한 뒤 '8회 투수 운용'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고우석(LG 트윈스)이 이닝을 끝내길 바랐다. 불펜에서 (다른 투수가) 몸을 풀긴 했다"며 "오늘 이기면 결승에 직행하지만, 내일(패자 준결승) 경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고우석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루 커버 실수를 범하며 8회 2사 만루에 몰린 고우석은 야마다 데쓰토에게 3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고우석은 결국 3실점 한 뒤에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 감독은 8회 고우석이 1루 커버를 하다가 베이스를 밟지 못했을 때, 곤도 겐스케가 2루로 뛸 의지가 있다고 봤다.
고우석은 곤도를 태그하며 '아웃 판정'을 바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도 후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 쪽에서는 당연히 아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판은 1루 베이스 커버 때 세이프냐, 아웃이냐만 보고 끝낸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졌으면 진 걸로 깨끗이 끝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심판 판정을 향한 미련을 지웠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을 치르는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결과는 나빴지만, 내일 경기는 잘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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