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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마모토에게 2안타 친 이정후 “미국전 승리해 다시 한일전”

2021-08-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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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프리미어 결승서 삼구삼진 기록한 이정후, 3타수 2안타 맹활약

[올림픽] 야마모토에게 2안타 친 이정후 “미국전 승리해 다시 한일전”

[요코하마=연합뉴스]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2루타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에게 설욕했지만, 성인 대표팀 합류 후 일본전 첫 승에는 실패했다.

작은 목표만을 달성하고, 도쿄올림픽 첫 한일전을 마친 이정후는 또 한 번의 설욕을 다짐한다.

이정후는 4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일본전 상대 선발로 예고됐을 때, 설욕을 다짐했다.


그리고 요코하마를 '복수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정후는 1회부터 야마모토를 시원하게 공략했다.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야마모토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4회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이 돌아온 6회에 다시 야마모토를 밀어붙였다.

그는 1-2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에서 야마모토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크볼을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작렬했다.

이 안타를 발판 삼아 한국은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후는 2년 전 아픔을 깨끗하게 씻고 복수에도 성공했다.


이정후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2019년의 악몽을 기억에서 끄집어냈다.

그는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때 (계투로 나온) 야마모토에게 삼구삼진을 당했는데, 다시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일본 선발 야마구치 순(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잘 공략해 3득점에 성공했지만, 상대 불펜 투수들의 호투에 침묵하며 3-5로 우승컵을 내줬다.

당시 8회에 등판해 세 명의 타자를 요리한 이가 야마모토다.

야마모토는 150㎞대 강속구와 140㎞대 포크볼로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정후도 당시 야마모토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당시 기억은 이정후에게 꽤 아픈 상처가 된 듯했다.

2년 사이 부쩍 자란 이정후는 야마모토를 상대로 2안타를 쳤다.

그러나 이정후는 아직 웃지 않는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2-5로 패해 패자 준결승으로 밀렸다.

이정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야마모토는 좋은 투수고, 좋은 투수와 상대한다는 게 흔치 않은 기회"라며 "전력분석에서 좋은 자료를 많이 줬다. 나도 나름대로 전략을 잘 짜고 들어가 오늘 경기에서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개인적인 설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이정우의 설욕은 완성되지 않았다.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7일 결승에서 일본과 다시 만난다.

이정후가 일본전에 승리할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다.

이정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장 5일에도 경기가 있다"며 "(미국은 예선에서) 한 번 맞붙은 팀이다. 잘 준비해서 미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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