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구 결승서 4-2 승리…동메달은 린윤주 4-3으로 꺾은 오브차로프
중국 남자탁구의 베테랑 마룽(33)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 후배인 세계랭킹 1위 판전둥(24)을 제치고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세계 3위 마룽은 30일(현지시간 기준)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판전둥을 4-2(11-4 10-12 11-8 11-9 3-11 11-7)로 물리쳤다.
이로써 마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우승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반면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판전둥은 첫 우승 시도가 마룽의 벽에 막혔다.
중국은 마룽의 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 9연패 위업을 이룬 여자 단식과 함께 남녀 단식 금메달을 석권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2008년 베이징(마린)과 2012년 런던(장지커), 2016년 리우(마룽)에 이은 중국의 4회 연속 우승이다.
중국으로선 이번 대회에 신설된 혼합복식 금메달을 일본(미즈타니 준-이토 미마)에 넘겨줬지만 원년 대회인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나온 총 35개의 금메달 중 30개째를 채웠다.
중국이 비중국 국가에 내준 금메달 5개 중 3개는 남자 단식에 나왔다. 한국이 1988년 서울 대회(유남규)와 2004년 아테네 대회(유승민)를 제패했고, 스웨덴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얀 오베 발트너)에서 우승했다.
남자 단식 외에 비중국 금메달은 1988년 서울 대회 때 여자복식(한국 현정화-양영자)과 이번 대회 혼합복식(미즈타니-이토) 뿐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탁구 역사상 5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 단식 우승)을 이뤘던 마룽이 판전둥의 첫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남자 탁구 선수 중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고수' 마룽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자신과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5패로 열세인 판전둥을 압도했다.
첫 세트를 11-4로 여유 있게 따낸 마룽은 2세트 들어 판전둥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듀스 대결을 10-12로 내줬다.
하지만 3세트에 특유의 드라이브 공세를 펼치며 11-8로 이겼고, 여세를 몰아 4세트도 가져와 게임 스코어 3-1로 앞섰다.
벼랑 끝에 몰린 판전둥은 5세트 들어 파상공세로 마룽의 허점을 파고들어 11-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마룽은 6세트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판전둥을 11-7로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했다.
한편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33세의 베테랑 디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세계 8위)가 20세 기대주 린윤주(대만·세계 6위)에 4-3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