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검사받아서 음성이라는 것 증명하려고 했다”
▶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 27명 증가…누적 220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쿄올림픽 심판이 무단 외출해 방역망의 허술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30일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ANN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서 활동하고 있던 심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하던 중에 당국의 승인 없이 외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조정 심판 2명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도쿄도(東京都)에 요양시설로 마련된 호텔에 격리 중이었는데 29일 무단으로 호텔을 나간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며 병원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무단 외출한 이유와 관련해 "다시 검사를 받아서 음성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시합에 나가고 싶었다"는 등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판정 후 무단 외출한 심판 중 1명은 일본인이다.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무단 외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이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당사자들로부터 사건 경위를 청취하는 등 조사 중이다.
확진자의 무단 외출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방역 대책의 허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풀이된다.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 취재진, IOC 관계자 등 대회를 위해 일본에 입국한 이들이 원칙적으로 일반인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버블(거품) 방식' 방역 대책을 마련했으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반복해 제기됐다.
관계자들이 머무는 호텔이나 숙소에는 이들의 동선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배치됐으나 자리를 비우거나 근무 중에 졸고 있는 사례가 파악되기도 했으며 인력 부족으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조직위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27명 추가로 파악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회 관계자 중 이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누적 220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