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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일스 ‘깜짝 기권’에 후원사들 지지…”놀랍도록 용감한 결정”

2021-07-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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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중압감을 호소하며 일부 종목 출전을 포기한 데 대해 그의 후원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AP통신 등은 30일(한국시간) 바일스의 후원사인 비자(Visa)와 운동복 회사 애슬레타(Athleta), 단백질 쉐이크 업체 코어 파워(Core Power) 등이 바일스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바일스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4개 종목 중 한 종목만 뛰고 기권했다.


주 종목인 도마에서 13.766점이라는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은 뒤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 세 종목을 뛰지 않았다.


이어 그는 29일 열린 개인종합 결선도 기권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대회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4개 종목을 휩쓸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바일스는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에 크게 흔들렸다.

"정신건강에 집중하고 나의 건강과 안녕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기권 이유를 설명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의 무게가 내 어깨에 얹어진 것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비자는 갑작스러운 기권에 "놀랍도록 용감한 그의 결정을 비자 구성원 모두가 인정한다"며 "이 결정은 바일스가 매트 위에서든 밖에서든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지지를 보냈다.

애슬레타도 "우리는 대회 안팎에서 바일스의 안녕을 응원한다. 최고가 된다는 건 자신을 돌볼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의 리더십에 감명받았고, 모든 발걸음 뒤에 서 있을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바일스는 올해 4월 나이키와 계약을 종료하고 애슬레타와 후원 계약을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애슬레타는 여성, 소녀들이 목소리를 내게 하고, 미의 기준을 깨는 일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코어 파워는 "바일스의 용기와 힘이 매트 너머로 뻗어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고, 과자 업체 나비스코도 "바일스가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며 힘을 실었다.

기계체조 개인 종목별 결선은 다음 달 1∼3일에 열린다. 응원과 격려를 받은 바일스가 부담감을 떨쳐내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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