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생들 백신접종률 너무 낮아...워싱턴주 26개 카운티서 청소년 3분의2 미접종

2021-07-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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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안심하고 학교 가려면 백신 꼭 맞아야”

학생들 백신접종률 너무 낮아...워싱턴주 26개 카운티서 청소년 3분의2 미접종

로이터

교실수업이 재개될 가을학기를 5주 정도 앞두고 델타 변종 코비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의 대다수 중고생들이 아직 백신접종을 받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하려면 지금 당장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1~2차 접종과 대기기간을 포함해 5주 후에 면역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정부의 접종순위에 따라 12~17세 청소년들은 약 3개월 전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아오고 있다. 11세 이하는 아직 차례가 되지 않았다.


주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워싱턴주의 전체 39개 카운티 중 26개 카운티에서 12~17세 청소년들 중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3분의1에 못 미쳤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 연령그룹의 백신접종률은 카운티 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샌완 카운티가 68%, 킹 카운티가 62%로 1~2위를 차지한 반면 동부 워싱턴주의 가필드 카운티는 고작 8.6%로 꼴찌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워싱턴주의 12~15세 연령그룹 중 41%, 16~17세 그룹 중 49%가 현재까지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는 전국 평균치를 약간 상회한다.

하지만 워싱턴대학(UW)의 전염병 전문학자 헬렌 추 교수는 ‘마법의 문턱’으로 불리는 집단면역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전체 어린이의 3분의2가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며 “올 가을 학기에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워싱턴주의 어린이 백신접종도 어른들과 똑같이 ‘서고동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19개 동부 카운티 중 17개 카운티에서 어린이 및 10대들의 1차 접종률이 3분의1에 못 미친 반면 20개 서부 카운티 중에선 과반인 11개 카운티에서 접종률이 3분의1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전염병 학자 주디스 맘그렌은 이 같은 편차가 부모들의 백신접종 여부, 교육 및 소득수준, 의료시설의 접근 용이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샌완과 제퍼슨 카운티는 예외지만 일반적으로 어린이 인구가 적은 카운티에선 접종률이 낮고 어린이 인구가 많은 카운티에선 접종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정치성향도 어린이 백신접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다호주 접경의 전통적 보수지역인 애소틴 카운티의 경우 어린이 1차 접종률이 11.8%에 불과했다.

지역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반대가 두려워 서부지역처럼 캠퍼스에 백신접종소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소틴 카운티 65세 이상 노인들의 완전 접종률은 55%를 기록했지만 그 이하 연령그룹은 18~3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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