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일원 11곳, 1분기 93.8%로 전년비 3.6%p↓
▶ 대출보다 개인·기업 예금 더 늘며 낮아져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일원에서 영업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1년 1분기(1월1일~3월31일) 실적자료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292억1,785만5,000달러, 대출총액은 274억1,284만5,000달러로 평균 예대율이 93.8%에 달했다. <표 참조>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 97.4%와 비교하면 3.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2020년 4분기 94.4%와 비교해도 0.6%포인트 줄었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급여보호프로그램’(PPP)대출과 ‘SBA’대출 등이 증가했지만,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지원과 실업수당지원 등으로 개인과 기업의 예금고 역시 함께 증가하면서 예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팬데믹발 경제활동 제한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이 여전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특히 개인 고객들의 예금고가 큰 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뉴욕일원 11개 한인은행의 예금고는 전년 대비 15.8%(39억9,557만8,000달러) 증가, 동기간 대출 증가율 11.6%(28억4,648만3,000달러)를 4.2%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예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예금고 확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예대율이 95%를 넘은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104.4%)과 퍼시픽시티뱅크(96.1%), 뱅크오브호프(95.8%) 등 3곳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하락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뱅크, 신한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밀레니엄뱅크 등 7곳이었고, 상승한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 뉴뱅크, 노아은행, KEB하나은행 등 4곳이었다.
자산규모 1,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95.8%, 87.8%로 전년 동기 97.9%. 98.7%와 비교해 각각 2.1%, 10.9% 하락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 확보를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이상일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 이상 또는 이에 근접하는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예금유치가 대출에 비해 어려운 이유로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제로금리 시대로 되돌아가면서 은행 예금 이자 수익률이 증시 등 경쟁 투자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도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앞으로도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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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