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10), 박정아(13), 정지윤(14) 등이 27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예선전 한국-케냐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한국 여자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1차 목표인 8강으로 가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세계랭킹 14위 한국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최약체 케냐(24위)를 세트 스코어 3-0(25-14 25-22 26-24)으로 눌렀다.
이틀 전 브라질(2위)에 0-3으로 패한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케냐를 제물로 승리를 챙겨 한숨을 돌렸다.
브라질, 세르비아(10위), 일본(5위), 도미니카공화국(7위), 케냐 등과 A조에서 경쟁하는 한국은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올라간다.
일본 또는 29일 오전 11시 5분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 3차전 상대 도미니카공화국 중 한 팀을 잡아야 8강행을 안심할 수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대표팀 감독의 1번 공격 옵션인 라이트 김희진(IBK 기업은행)이 살아난 점이 반가웠다. 지난 시즌 후 무릎을 수술하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재활 속도를 높인 김희진은 이날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0점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1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도 블로킹 3개를 비롯해 9점을 거들었다.
이겼어도 여전히 불안정한 전력은 불만스러웠다.
한국은 1세트에서 1-6으로 끌려가고, 2세트에서도 여유 있게 앞서다가 23-21로 쫓기는 등 최약체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A조에서는 브라질과 세르비아가 2승씩을 거뒀다. 한국과 일본이 1승 1패를 올리고, 도미니카공화국과 케냐는 2패씩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