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지역 응급실‘비상’...코로나 이후 병실ㆍ의료진 ‘태부족’

2021-07-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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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퓨짓사운드지역 병원 응급실 병상이 꽉 차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스캐짓밸리 병원 응급실 대기시간은 평소보다 거의 두배 수준으로 길어졌고 일부 병원의 대기시간은 거의 4시간에 육박하고 있다.

당국은 코로나 관련 경제봉쇄령이 전면 해제된 지난 6월 이후 다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델타 변이 등의 확산으로 환자가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이 받는 진료수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캐짓카운티 보건국 최고 의료책임자인 코니 데이비스는 “필요한 상황에 따라 빨리 조치를 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 된다”며 “치료가 지체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병원들은 급한 대로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들을 병원 대기실에 배치해 환자별로 상태를 체크하고 위중한 정도를 분류하게 하는 긴급처방에 나섰다.

다른 지역 병원들도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 병실 부족 등의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에버렛 프로비던스 메디컬 센터도 정원에 꽉 찬 상태이며 하버뷰 메디컬 센터도 마찬가지다.

하버뷰 병원은 이 지역 1급 외상센터로 심각한 화상이나 부상을 입고 다른 주에서 온 환자들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구급차에서 환자를 내리기 위해 90분까지 기다리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의료인력 부족 사태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하버뷰 병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조정센터의 스티븐 미첼 박사는 “의료진들 특히 간호사들이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쳐 의료 현장을 떠나는 최악의 순간에 다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병원 인력충원 문제는 주 전체와 전국적으로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스캐짓 지역보건국 데이비스 박사는 “사람들이 모여 즐기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유일한 예방책은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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