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베드룸 거주 어려워…임금보다 빠르게 상승
▶ 뉴요커 현재 보다 2배 이상 많은 시급 34.03달러 받아야
렌트가 임금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근로자들의 주거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로이터]
연방 최저임금 인상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최저임금만으로는 미국 내 어느 곳에서도 렌트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미저소득주거연합(NLIHC)이 최근 발표한 ‘Out of Reach: The High Cost of Housing 2021’ 자료에 따르면 연방 최저임금을 받는 풀타임 노동자의 수입만으로는 미국 내에서 2베드룸 렌트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주거권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1베드룸 렌트를 감당할 수 있는 지역도 전국 3,000여개 카운티 가운데 7%인 218개 카운티에 불과했다. 현재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2베드룸 렌트를 감당하려면 시간당 24.90달러를 벌어야 가능하다. 1베드룸은 시간당 20.40달러의 시급을 받아야 한다.
NLIHC는 전체 임금의 30% 이하를 렌트 지불이 가능한 것으로 상정해 시급을 산정했다.
전국적으로 공정한 렌트는 1베드룸이 월 1,061달러, 2베드룸이 1,295달러 였다. 이에 반해 세입자의 평균 시급은 18.78달러로 총 임금의 30% 수준인 977달러가 월 렌트의 한계점인 것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노동자의 순수입만으로 렌트를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다.
주별로 최저임금 대비 렌트의 차이는 컸다.
뉴욕과 뉴저지 등 17개 주에서 평균 세입자는 2베드룸 렌트를 감당할 수 있는 수입에 비해 시간당 5달러를 적게 받고 있는 반면 하와이주는 격차가 20.13달러로 크게 벌어져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
[자료출처=전미저소득주거연합]
뉴욕 경우, 시간당 최저임금이 12.50달러로 2베드룸 렌트를 위해서는 시간당 34.03달러를, 1베드룸 렌트를 위해서는 29.31달러의 시급을 벌어야 렌트를 부담할 수 있다. 결국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추가 노동을 해야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1베드룸을 얻기 위해서 주 94시간을 일해야 하고, 2베드룸의 렌트를 감당하려면 주당 109시간을 일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표참조)
최저임금이 12달러인 뉴저지주도 2베드룸 렌트를 위해서는 시간당 31.96달러를, 1베드룸은 26.29달러의 시급이 필요하다. 역시 추가 노동을 해야 가능하다는 계산으로 1베드룸을 얻기 위해서 주 88시간, 2베드룸은 주당 107시간을 일해야 하는 셈이다.
NLIHC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렌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50만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수입 중 렌트비로 절반 이상을 지출하면서 극도의 렌트비 부담을 안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58만여명이 홈리스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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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