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4R
▶ 24세의 모리카와 PGA 투어 통산 5승째, 스피스 추격 2타차로 따돌리고 함박웃음…3라운드까지 선두 우스트히즌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가 마지막 라운드 18번 홀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로이터]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내 능력을 의심해본 적이 없다.”
18일 막을 내린 올해 남자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49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콜린 모리카와의 말이다.
올해 24세의 PGA 투어 ‘영건’ 모리카와는 작년 8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메이저대회 2승 고지에 올랐다. 그는 이번이 메이저대회 8번째 출전이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조던 스피스를 2타 차로 따돌린 모리카와는 타이거 우즈 이후 25세 이전에 PGA챔피언십과 디오픈을 제패한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모리카와는 도쿄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디오픈에 처음 출전한 그는 지난 주 스코티시오픈에 출전해서 영국식 링크스 코스를 처음 겪어봤다. 스코티시오픈에서 그는 공동71위에 그쳤다. 그가 프로 무대에서 거둔 최악의 순위였다.
하지만 영리하기로는 어떤 선수도 따라오지 못하는 모리카와는 금세 링크스 코스의 공략법을 배웠다. 그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스 컨디션이었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필요한 걸 알아내는 숙제를 다 풀었다”고 말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모리카와는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역전극를 펼쳤다. 우스트히즌의 4번 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가 된 모리카와는 7∼9번 홀 연속 버디로 3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우스트히즌은 가장 쉬운 7번 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벙커에 집어넣으며 1타를 더 잃어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물러 앉았다. 우스트히즌 대신 2017년 디오픈 우승자 스피스가 추격에 나섰다.
초반 2개의 보기로 주춤했던 스피스는 7번 홀(파5) 이글, 9번 홀(파4) 버디로 반등했다. 스피스는 10번(파4), 13번(파4), 14번 홀(파5) 연속 버디로 1타차까지 쫓아왔다.
모리카와는 14번 홀 버디로 다시 2타차로 달아났다. 15번 홀(파4)에서 모리카와는 두번째샷을 러프로 보냈지만, 3m 파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모리카와는 남은 4개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스피스 역시 버디를 보태지 못해 2타차 우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스피스는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올해 2차례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6차례 준우승했던 우스트히즌은 1타를 잃고 공동3위(11언더파 269타)로 대회를 마쳤다. 존 람(스페인)이 4언더파 66타를 때려 우스트히즌과 공동 3위에 올랐다.
안병훈(30)은 3언더파 67타로 힘을 내 공동 26위(3언더파 277타)로 순위가 올랐다. 안병훈은 디오픈 최고 성적인 2014년 공동 26위를 뛰어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