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커뮤니티와 교회 위해 20만달러 모금 전달

13일 본보를 방문한 나성영락교회의 박은성(오른쪽부터) 담임목사, 김동호 장로, 허인환 장로, 윤성한 목사가 이웃 회복 특별 헌금을 통해 모아진 20만 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은 20만 달러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합니다”
LA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나성영락교회(담임 박은성 목사)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거액의 성금을 모아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본보를 방문한 박은성 담임목사를 포함한 교회 관계자들은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들 및 교회, 지역 공동체 등을 돕기 위해 교인들이 헌금을 통해 총 20만 달러의 기금을 모았으며 조만간 이 성금을 꼭 필요한 곳들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성 담임목사는 “나성영락교회가 올해 48주년으로 내후년이면 50주년을 맞는데, 그동안 한인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을 쉼없이 해왔다”며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때 LA 한인회에 구호기금을 전달했었는데, 장로님들을 비롯한 많은 교인들이 이번에 한 번 더 성금을 모금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이번 특별헌금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박은성 담임목사는 이어 “이는 우리 교회가 그동안 해오던 한인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의 연장선상이기도 했다”면서 “모든 교인들이 한 마음으로 기쁘게 동참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뜻깊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서기장로는 “당회 논의부터 성금 모금까지 별다른 반대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특별 헌금 시작 후 2주만에 10만 달러가 모아졌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었지만 방향을 몰랐던 교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헌금에 동참했다”고 강조했다.
나성영락교회에 따르면 이 20만 달러의 기금은 5가지 방향으로 사용되며 그 방향에 맞게 관련 기관에 전달된다. 교회 측은 ▲나성영락교회 내 어려운 교인들을 위해 5만 달러(교구별로 파악해 교회내에서 전달) ▲일반 한인들을 위해 5만 달러(LA 한인회에 전달) ▲교단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교회들을 위해 5만 달러(교단 노회에 전달) ▲나성영락교회가 속한 지역(링컨하이츠) 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3만 달러(관할 길 세디요 시의원에게 전달) ▲브라질과 인도 적십자에 2만 달러씩을 각각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기부 명단이 정해지는 25일께 부터 성금 전달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은성 담임목사는 “현재 우리 교회의 주제가 ‘회복’인데, 교회를 통해서 한인들의 삶도 회복되고, 한인들을 섬기는 교회들도 회복되고, 교회가 있는 지역도 회복되고, 어려움 가운데 있는 국가들도 회복되길 원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담임목사는 “이번 모금은 일부 교인이 큰 돈을 냈다기 보단, 많은 교인들이 자신들도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 십시일반 모아진 상황이라 더욱 뜻깊다”고 재차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방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운데 나성영락교회의 기금 모금 및 전달은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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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