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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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병을 낫게 해주신 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 신앙간증 가작-

2021-07-07 (수) 전난서/에벤에셀선교교회 전병창은퇴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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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생활수기 공모전

약 1년 전 내가 다니던 데이케어 기도모임에서 전도사님이 중국 우환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께서 특별기도 요청이 왔다고 했다. 내용인 즉 자기가 인도하는 한인교회 교인들 여러 명이 위험한 전염병(코로나)에 걸렸다는 것이다.

우한에 있는 세균연구소에서 실수로 세균이 밖으로 유출되어 확산되고 있다고 하였다. 중국하고는 아주 멀리 떨어진 미국은 걱정이 없겠다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도 그 병균이 들어오게 되고 뉴욕에도 급속히 퍼지게 되어 데이케어도 문을 닫게 되었다. 그 후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 늘어나 양로원 노인들이 감염되어 많이 사망하고 계속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매일같이 뉴스에 나왔다.

롱아일랜드 그레잇넥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이들이 매일같이 전화 걸어 노인들이 코로나 걸리면 바로 하늘나라 가게 되니 절대로 집 밖에 나가시지 말고 집안에만 계시라고 성화를 한다. 아들과 딸이 번갈아 필요한 식료품을 사다 집에 들여놓고 갔다. 내 평생에 전쟁을 몇 번씩 겪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경험했다. 그런데도 세월은 흘러가서 새해가 되었다. 다행히 코로나 백신이 나오게 되어 1월 중순에 1차 백신을 맞았다.


한 이틀 지나자 몸살처럼 온몸이 쑤시고 아프기 시작하더니 한 열흘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자 아들 내외가 내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나를 데리고 노스쇼 병원으로 갔는데 간호사가 나만 데리고 들어가고 보호자는 못 들어온다고 했다. 아들 내외는 2시간이나 차안에서 기다리다 집으로 갔다고 들었다.

병원 응급실에서 밤새도록 여러 가지 검사를 하더니 아침이 되어서야 15층 꼭대기 층 코로나 환자 병동으로 입원시켰다. 광장같이 넓은 방에 나 혼자였다. 가족 면회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내가 정말 코로나 병에 걸렸고 노인 중 상노인이 결렸으니 죽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걱정이 안 되고 평안하기만 했다. 왜냐면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시는데 무엇을 두려워 할 필요가 있겠는가?

다만 병원에 치료 받으러 왔지 입원하리라 전혀 생각을 못해서 성경책도 머리빗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머리에 뭔가 온통 뒤집어쓰고 진찰하고 주사를 놓고는 잽싸게 나가곤 했다. 그러면 넓은 방이 적막강산이 된다.

그런데 화장실에 가려면 인공호흡기와 혈관주사 등을 달고 혼자 절대 갈 수가 없어 간호사를 불러야만 했고, 부축을 받고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라는 기도가 절로 입에서 새어 나왔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의사들 표정이 그전보다 덜 긴장하는 것 같았고 열도 내리고 혈압과 심전도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할렐루야”라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려 드렸다.

이렇게 생명을 연장시켜주신 데는 하나님의 뜻이 계시리라 믿고 겸손히 앞으로 남은 생애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생명이 있는 동안 이 땅에서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전난서/에벤에셀선교교회 전병창은퇴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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