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음성 증명서 제시해야 입장 허용
▶ 영화제 참가자는 3분 거리에서 코로나19 무료로 검사 가능

칸 국제 영화제 최고상 황금종려상 [로이터=사진제공]
"신체 접촉 없이 인사하세요. 악수도, 포옹도 하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창의력을 발휘해보는 건 어떨까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칸 국제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행사 기간 따라야 한다고 소개한 방역 수칙 중 하나다.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프랑스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주최 측은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영화제 개막 하루 전날 들러본 주 행사장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 입장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을 증명해야 했다.
출입증을 보여주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QR 코드를 스캔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문제없이 통과해야만 행사장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백신은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어야 한다.
두 번 맞아야 충분한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2차 접종 후 14일이,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얀센 백신은 28일이 지나야 한다.
이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주고도 입장을 거부당해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곤 했다.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차 접종만 했다면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음성 증명서나 과거 코로나19 감염으로 항체가 있다는 증명서를 제시해도 된다.
주최 측이 발급한 출입증이 있으면 행사장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검사소에서 국적과 관계없이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6시간 뒤 결과를 알 수 있다.
전날부터 운영을 시작한 코로나19 검사소는 영화제가 폐막하는 17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사이 매일 문을 연다.
행사가 열리는 구역에서는 안이든, 밖이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더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프랑스 보건당국 지침이지만 행사 주최측이 규칙을 자체적으로 강화한 것이다.
출입증이 있더라도 영화표 예약은 모두 인터넷으로 해야 한다. 1m 이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는 하나 줄을 서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한 조치다.
행사장 안에서는 24시간 내내 환기 시설을 가동하고, 정기적으로 살균 조치를 한다는 게 주최 측이 세운 방침이다.
화려하고 성대하기로 유명한 칸 영화제 '애프터 파티'도 코로나19 여파로 과거보다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가수 얼리샤 키스, 배우 밀라 요보비치, 니콜 키드먼 등이 참석하는 에이즈 연구재단(amfAR) 갈라 행사 초청 손님은 900명에서 400명으로 반 토막 났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1998년부터 제작해온 스위스 보석·시계 기업 쇼파드는 올해 파티를 열지 않기로 했다.
피에르 레스퀴르 칸 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앞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파티, 대규모 모임은 너무 많이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