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휴 항공여행 ‘폭발’, 팬데믹 이전 상회

2021-07-05 (월)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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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이용객 215만명, 2019년 대비 3% 증가

▶ 주말까지 3일 휴일·백신접종에 ‘보복 여행’ 수요

연휴 항공여행 ‘폭발’, 팬데믹 이전 상회

독립기념일 연휴에 항공 여행에 나선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로이터]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항공기를 이용한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소위 ‘보복 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의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2일 연방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연휴가 시작된 이날을 기준으로 전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항공기 여행에 나선 여행객들은 215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날 201만명에 비해 3%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항공업계가 독립기념일 연휴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2년 전에 비해 항공 여행객의 수가 늘어났다. 항공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후광 효과 덕분이다.

경제매체 CNBC는 항공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항공 여행 수요가 백신 접종과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6월1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항 이용객이 200만명을 넘긴 이후, 지난 1달 동안 미국 내 공항 이용객이 200만명을 넘은 날은 10일이나 될 정도다. 특히 올해 독립기념일이 일요일과 겹침에 따라 오늘(5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상대적으로 긴 연휴가 되면서 항공 여행 수요를 더욱 자극한 촉매 역할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7월4일은 연방 교통안전청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날이 될 있다”고 했다.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동안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3일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인 2일부터 5일까지 50마일 이상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는 여행객이 4,3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9년에 비해 5%나 상승한 것이다. 항공 여행을 포함한 전체 여행객의 수도 4,770만명 수준으로 2019년에 기록했던 4,89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독립기념일 연휴를 기점으로 미국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급증하고 있는 항공 여행 수요는 미국 내에 국한된 국지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항공기를 이용한 해외 여행의 하늘길은 막혀 있는 상태다. 코로나19의 변이인 델타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자 세계 각국이 다시 엄격한 방역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 초반에 폭발적 항공 여행객 증가에 운항 결항이나 지연 사태가 속출하는 등 미국 항공업계가 회복을 위한 준비 작업이 미흡한 것도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일례로 3일 댈러스/포트워스(DFW) 국제공항의 경우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전체 편수 중 5%에 해당되는 194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날 전국 공항에서 운항 지연된 편수가 1,100편에 달해 전체 운항 편수의 32%를 차지할 정도다.

항공업계는 항공 수요를 제때 따라잡지 못하면서 결항과 지연 운항이 발생하는 원인을 구인난에서 찾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이 급여 인상과 함께 복귀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장과 승무원들의 복귀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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