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윔블던 테니스
▶ 윔블던에서 첫 승리, 마주어에 3-1 역전승…세계 랭킹 62위 쾨퍼와 64강 맞대결
권순우가 윔블던에서 마주어에 3-1로 역전승하며 첫 승을 기록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로이터]
권순우(71위·당진시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501만6천 파운드·약 549억7천만원) 남자 단식 2회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다니엘 마주어(222위·독일)에게 3-1(6-7<2-7> 6-3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3회전(32강)까지 올랐던 권순우는 이로써 윔블던에서는 개인 첫 승을 따냈다.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7만5천 파운드(1억1천만원)를 확보한 권순우는 2회전에서 도미니크 쾨퍼(62위·독일)를 상대한다.
권순우는 또 이날 승리로 2020년 3월에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 69위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2017년 예선 1회전, 2019년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던 권순우는 윔블던 잔디 코트에서 처음 이겼다.
그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단식 본선 승리가 없다. 프랑스오픈에서 올해 3회전까지 진출했고,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윔블던에서 2회전에 올랐다.
권순우는 원래 1회전 경기를 28일에 끝내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28일 경기가 우천으로 지연된 끝에 1세트만 마치고 이날로 미뤄졌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하고 2세트부터 재개된 이날 경기에서 권순우는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 분위기를 바꿨고 4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때 다시 경기가 비로 중단됐고, 약 4시간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권순우는 결국 4세트에서 ‘1박 2일 매치’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2시간 34분이 걸렸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 에이스 14개를 꽂았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41-33으로 우위를 보였다. 범실은 34-48로 마주어가 더 많았다.
권순우의 2회전 상대 쾨퍼는 전날 라일리 오펠카(32위·미국)를 3-0(6-4 7-6<7-3> 6-2)으로 완파한 선수다.
1994년생 쾨퍼가 1997년에 태어난 권순우보다 3살 많고, 키는 두 선수가 모두 180㎝로 같다.
왼손잡이 쾨퍼는 올해 5월 50위가 개인 최고 랭킹이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9년 US오픈 16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윔블던에서는 2019년 2회전까지 오른 경력이 있고, 올해 호주오픈 2회전, 프랑스오픈 3회전까지 진출했다. 권순우와 쾨퍼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쾨퍼는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에서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를 상대로 3시간 35분 접전을 벌여 1-3(6-7<5-7> 7-6<7-3> 6-7<4-7> 5-7)으로 분패했다.
이 경기의 후유증 탓에 페더러가 16강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이유로 기권했을 정도로 페더러를 괴롭혔던 선수다.
권순우와 쾨퍼 경기 승자는 3회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0위·스페인)-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49위·세르비아) 경기에서 이긴 선수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