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검사받는 헥터 산티아고 [로이터=사진제공]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끈적한 이물질을 활용한 부정투구 단속에 나선 이래 첫 적발 사례가 나왔다.
시애틀 매리너스 좌완 투수 헥터 산티아고(34)는 2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퇴장당했다.
전날 비로 인해 3회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던 경기가 이날 중단 전 상황 그대로 재개되면서 산티아고는 선발투수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산티아고는 3∼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5회말 1점을 내주고 1사 만루에서 JT 샤그와와 교체됐다.
등판을 마친 산티아고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 심판진의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심판들은 산티아고의 모자는 곧바로 돌려줬지만, 글러브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심판들은 글러브를 면밀하게 살핀 뒤 산티아고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어 글러브를 비닐봉지에 넣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제출했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곧바로 필 쿠치 구심에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산티아고는 이물질 의무 단속 규정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퇴장당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추가 조사에서 이물질을 활용한 것이 확인되면 산티아고는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시애틀은 산티아고가 징계를 마칠 때까지 대체 선수 없이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
서비스 감독은 경기 후 "산티아고는 온몸에 로진이 묻어 있었다. 구심이 그걸 글러브에 이물질을 바른 것으로 생각했다"며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물질을 이용한 부정투구를 사실상 방관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2일부터 이물질 단속에 들어갔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산티아고는 지난해에는 빅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달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산티아고는 8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