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행인들이 올림픽 기념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도쿄 올림픽(7.23~8.8)과 패럴림픽(8.24~9.5)을 앞둔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토요일인 26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는 도쿄 534명을 포함해 총 1천632명(오후 8시 현재)이다.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前週) 같은 요일과 비교해 4일째 100명 이상 많아졌고, 7일 연속으로 전주 같은 요일을 웃돌았다.
지난 7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76명으로, 1주 전 시점과 비교해 26% 급증했다.
도쿄는 여러 지표 가운데 신규 감염자 수의 경우 하루 500명 이상이면 긴급사태 상황인 4단계(폭발적 감염 확산)에 해당한다.
이날 일본 전국적으로 파악된 신규 확진자 수도 같은 토요일 기준으로 1주 전(1천520명)보다 많았다.
토요일인 지난 5월 8일 7천 명대에 올라서며 4차 유행기의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감소하던 추세가 7주 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도쿄 등지의 2차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한 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한 달여 만에 긴급사태를 재선포했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를 포함한 전국 10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발효한 3차 긴급사태를 오키나와(沖繩)를 제외한 나머지 9곳에서 지난 21일부터 해제하고, 이 가운데 도쿄 등 7개 지역의 방역 대책을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로 전환했다.
도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심각해져 긴급사태 발령으로 내몰리면 임박해진 올림픽 개최 문제를 둘러싼 일본 내의 부정적인 여론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강행을 고수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정치적 책임을 따지는 논란도 격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79만5천32명으로 늘면서 80만 명 선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하루 새 29명 늘어나 1만4천678명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