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양키스전 6이닝 3실점…불펜 방화로 6승 무산
▶ 김광현, 복귀전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팀은 2-1 승
류현진(위쪽)과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로이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동시 출격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동시에 승리 투수가 되는 장면은 또다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류현진은 15일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허리 통증을 극복하고 11일 만에 돌아온 김광현은 안방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투수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으나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5-3으로 앞선 7회초 안토니 카스트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카스트로가 곧바로 동점을 허용해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아쉽게 승리투수 요건을 날린 류현진과 달리 김광현은 0-1로 뒤진 6회말 타선이 동점을 만든 덕분에 간신히 패전을 벗어났다.
둘은 지난 5일 나란히 등판해 패전의 멍에까지 함께 짊어졌다.
당시 류현진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 7실점(6자책) 했다.
토론토 입단 후 최다 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5승)째를 당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동료였던 잭 그레인키가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완투승을 거둬 자존심이 더 상했다.
같은 날 김광현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3실점 해 개인 4연패 수렁에 빠졌다.
3회말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하다가 허리 쪽에 통증을 느껴 4회초에 조기 강판당했다.
명예 회복을 벼른 류현진과 김광현은 이날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류현진은 양키스 강타선을 6회까지 5안타(2홈런) 4볼넷 3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4개를 빼앗았다.
‘천적’ 게리 산체스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홈런 2개를 얻어맞고, 토론토 입단 후 최다인 볼넷 4개를 허용한 게 아쉬웠지만,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다해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43으로 조금 높아졌다.
토론토는 양키스에 5-6으로 역전패했다. 5월 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시즌 5승째를 챙겼던 류현진은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5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복귀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투구 수 102개 가운데 볼이 53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지만 6회까지 버텨냈다.
안타 3개에 메이저리그 입성 후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1점으로 최소화했다.
특히 마지막 10타자를 상대로는 단 한 번의 출루(볼넷)만을 허용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안정감을 뽐냈다.
김광현이 무너지지 않고 길게 마운드를 책임지자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뒤늦게 응집력을 발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의 우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김광현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골드슈미트는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중월 솔로 홈런으로 터트리고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로 선발진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였다. 팀 성적도 34승 33패로 5할 승률 붕괴 위기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