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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에 바친 대승… 월드컵 최종예선 사실상 진출

2021-06-10 (목)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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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투호, 스리랑카전 5-0 H조 선두…김신욱 멀티골·이동경·황희찬 추가골

▶ 정상빈 출전 5분만에 A매치 데뷔골

유상철에 바친 대승… 월드컵 최종예선 사실상 진출

김신욱이 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고 유상철 감독의 유니폼을 들고 동료들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

벤투호가 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 5골을 몰아치며 승리해 사실상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김신욱의 멀티골과 이동경, 황희찬, 정상빈의 추가골을 묶어 5-0으로 대승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한국은 4승 1무 무패 승점 13점(골 득실 +20)으로 H조 선두를 지키며 최종 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13일 레바논전이 남아 있지만 조 2위 레바논(승점 10점)과 승점 3점 차이가 나고, 골 득실 차도 16골이나 돼 사실상 조 1위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적이다.


스리랑카전은 시작부터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진행됐다. 전반 3분이 지나기 전에 이동경, 황희찬, 송민규의 연이은 슈팅이 나왔고, 전반 7분에는 후방에서 올라온 침투 패스를 남태희가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기도 했다.

쉴 새 없이 스리랑카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전반 14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앙에서 손준호가 전방으로 길게 올린 볼을 뒤 공간으로 침투한 남태희가 머리로 패스, 달려오던 김신욱이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은 득점 후 7일 췌장암 투병을 하다 사망한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전 감독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대표팀 후배 김신욱은 선배를 기리는 의미로 고 유 전 감독의 이름과 등 번호 6번이 적힌 유니폼을 들었다.

이후 벤투호는 더욱 상대를 몰았다. 전반 21분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동경이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스리랑카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경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두골을 뽑아낸 한국은 경기를 손쉽게 펼치기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41분 황희찬이 문전을 파고들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김신욱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골은 이어졌다. 스리랑카 진영에서 공격을 만들어간 한국은 후반 6분 이기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수비 맞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향했다. 이를 황희찬이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재, 권창훈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26분에는 정상빈, 강상우를 기용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2002년생 신예 정상빈의 골로 1골을 더 보탰다. 이동경이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리슛을 골대 앞에서 정상빈이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정상빈은 출전 5분 만에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계속해서 스리랑카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5골에 만족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한편, 이날 벤투호 태극전사들과 축구 팬들은 ‘킥오프 추념’과 ‘6분 침묵 응원’으로 고 유 전 감독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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