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순익 소폭 상승, 순이자 마진은 아직 기대 못미쳐

2021-06-09 (수) 12:00:00 글·사진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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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6개 한인은행 1분기 3.48% 기록

▶ 전분기 비해 0.11%p ↑ 전년동기엔 미달

순익 소폭 상승, 순이자 마진은 아직 기대 못미쳐

한인은행들이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 상승세를 달성하며 순익이 늘었지만 이같은 트렌드를 이어가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순익 소폭 상승, 순이자 마진은 아직 기대 못미쳐

이자 수익 감소로 고전하던 한인은행들이 올 1분기에는 소폭이나마 개선 트렌드를 달성했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수익 개선과 주가 상승 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이자수익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들의 올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3.48%로 전 분기인 2020년 4분기의 3.37%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의 3.67%에 비해서는 여전히 0.1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표 참조>

순이자마진은 고객에게 부과하는 대출 이자에서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금 이자를 뺀 이자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다. 이자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이자로 먹고 사는’ 은행 입장에서 순이자마진 악화 또는 개선은 바로 순익 감소 또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남가주 한인은행권의 올 1분기 순익은 순이자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7.6%나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을 비교하면 한 때 2%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6개 한인은행 모두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CBB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3.9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오픈뱅크 3.80%, 퍼시픽 시티 뱅크 3.70%, US 메트로 은행 3.30%, 한미은행 3.09%, 뱅크 오브 호프 3.06% 순이다. 통상 자산규모가 큰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자산규모가 작은 은행보다 낮은데 한인 은행권에도 적용된다.

순이자마진 트렌드를 미국 금융권으로 확산할 경우 오히려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한인 은행권이 주류 은행권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전체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은 2.56%로 전 분기의 2.68% 대비 0.12%포인트,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의 3.13% 대비 0.57%포인트나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4,978개 은행 중 91%를 차지하며 한인은행들도 포함되는 4,531개 미국 커뮤니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전체 금융권 보다는 높지만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 은행들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은 3.26%로 전 분기의 3.32% 대비 0.06%포인트, 전년 동기의 3.55% 대비 0.29% 포인트 하락하며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의 평균 순이자마진 3.48%는 미국 커뮤니티 은행의 3.28%와 비교하면 0.22%포인트, 미국 전체 은행권의 2.56%와 비교하면 0.92%포인트나 높다.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순이자마진 변동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대출 이자율 하락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강화 차원에서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현금 보유 증가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예상보다 낮은 이자와 수수료 등 수익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 대한 융자와 리스 대출 조정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사진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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