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프 레이커스
▶ 선스에 6차전도 완패
지난 3일 피닉스 선스와의 경기서 르브론 제임스(23)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킹’ 르브론 제임스(36)가 이끈 LA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9~20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자 우승후보 0순위 팀의 탈락이다. 제임스가 NBA에 데뷔한 이후 플레이오프 첫판을 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3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7전 4승제) 6차전에서 피닉스에 100-1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레이커스는 시리즈 2승 4패가 되면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레이커스를 넘어선 피닉스는 정규리그 3위 덴버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치른다.
레이커스의 탈락으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NBA를 대표하는 제임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가 없는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게 됐다.
2003~04시즌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제임스는 3년 차인 2005~06시즌 플레이오프 코트를 처음으로 밟은 후 지난 시즌까지 총 14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를 모두 통과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파이널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닉스와 5경기를 치르며 평균 22.2점에 그치면서 팀 내 주포 앤소니 데이비스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도 데이비스가 1쿼터 5분 25초만에 통증으로 코트를 떠났고, 제임스는 29득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그쳤다. 과거 50점에 가까운 득점이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구원하던 킹의 모습이 아니었다.
제임스와 레이커스의 부진은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예측됐다. 레이커스는 비시즌 때 공격형 가드 데니스 슈뢰더, 올스타 출신 센터 마크 가솔, 식스맨 몬트레즈 해럴 등을 영입하며 2연패를 향한 전력보강에 힘썼지만, 휴식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4개월 가량 시즌이 중단되면서 파이널도 지난해 10월 12일 마쳤는데, 71일밖에 쉬지 못한 채 이번 시즌을 맞았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짧은 비시즌 기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