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계 괴물로부터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한 가족의 생존 드라마

2021-05-28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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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새 영화 ‘어 콰이엇 플레이스 파트 II’ (A Quiet Place Part II) ★★★½ (5개 만점)

▶ 괴물의 공격을 피하려면 절대 침묵, 소음 가득한 현대사회에 경고 담아

외계 괴물로부터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한 가족의 생존 드라마

이블린이 공포에 질려 소리를 지르는 아들 마커스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있다.

2018년에 나와 빅히트한 ‘어 콰이엇 플레이스’의 속편으로 전편처럼 시종일관 긴장감과 공포 속에서 숨을 죽이게 만드는 외계 괴물의 공격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한 가족의 생존 드라마이자 스릴러이다. 전편처럼 배우인 존 크래신스키가 감독(각본 겸) 했는데 주연도 역시 크래신스키의 부인인 에밀리 블런트가 한다. 눈이 안 보이는 외계 괴물은 유난히 청각이 발달돼 주인공들이 귀가 찢어지는 괴성을 지르는 이 괴물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하려면 절대 침묵을 지켜야한다. 소음으로 가득한 현대사회에 대한 경고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처음에 애봇 가족이 사는 한 작은 마을을 거대한 외계 괴물들이 공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전편에서는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던 괴물들이 이번에는 흉측한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서 애봇 가족의 가장인 리(크래신스키)와 그의 아내 이블린(블런트) 그리고 이들의 청각을 상실한 틴에이저 딸 리간(밀리센트 시몬즈)과 어린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 등이 소개된다.

리는 리틀리그 경기에 나간 마커스를 보려고 경기장에 가는데 그 때 다른 선수의 아버지 에멧(킬리안 머피)이 소개된다. 에멧은 나중에 영화에 다시 등장한다. 마을 사람들이 대부분 야구 경기에 참가했을 때 외계 괴물이 마을을 공격,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 서막은 어떻게 해서 애봇 가족이 전편에서 외딴 자기 집에서 외계 괴물을 피해 숨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식이다. 이어 영화는 전편의 끝에 바로 이어 시작되는데 전편에서 리는 괴물에 의해 희생된다.


이제 이블린은 남편 없이 리간과 마커스 그리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괴물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찾아가면서 도주와 공격의 액션과 스릴이 보는 사람을 흥분시키다가 아울러 간을 졸이게 만든다. 그리고 침묵과 정적을 괴물의 괴성이 꿰뚫고 침범한다. 리간은 작은 확성기와 마이크 그리고 집에서 만든 보청기를 휴대하고 가고 갓난아기에게는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산소 마스크를 씌웠다. 그런데 아버지의 희생정신을 본 받은 리간은 후에 가족을 구하기 위해 보청기를 귀에서 빼어낸다. 이블린은 남편 없이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전편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필사의 노력을 하는데 보기에 힘이 들 정도다. 이와 함께 리간과 마커스는 이 고난을 통해 부쩍 성장한다.

이들이 피신한 곳은 버려진 철공장. 여기서 이블린 일행은 먼저 피신한 에멧을 만나는데 에멧은 처음에 이들을 냉대한다. 그러나 그는 천성은 착한 사람이다. 이블린 일행은 공장의 용광로 속에 숨는데 이 거대한 용광로는 방음이 돼 안전하긴 하나 문을 꼭 닫으면 공기가 안 통해 일종의 치명적 함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괴물들은 여기까지 찾아와 이블린 가족을 공격, 영화는 소음과 정적이 교차하는 가운데 생존 드라마와 액션 스릴러의 성분을 고루 제공하고 있다. 연기가 모두 좋은데 특히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PG-13 등급.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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