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존 마셜, 법대 명칭서 퇴출 “노예소유주·인종차별” 지적

2021-05-26 (수) 12: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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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국 초기 34년간 연방 대법원장을 지내며 대법원 위상을 확립하고 사법부 권위를 공고히 한 존 마셜(1755~1835)이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려 시카고의 로스쿨 명칭에서 퇴출당한다.

일리노이 주립대 시카고 캠퍼스(UIC)는 24일 기존 명칭인 ‘ UIC 존 마셜 로스쿨’을 오는 7월1일부터 ‘ UIC 로스쿨’로 변경한다고 공표했다.

대학 측은 “마셜이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대법원장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최근 그가 노예 소유주이자 거래인이었고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토 끝에, 그의 이름을 학교명에 포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마셜은 연방하원의원과 국무장관 등을 거쳐 1801년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에 의해 제4대 연방 대법원장에 임명됐다.

마셜은 미국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대법원장, 가장 존경받는 대법관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시카고대학 법대 출신 법률사학자 폴 핀클먼(71)은 최근 논문을 통해 마셜이 노예를 부리는 대규모 농장을 소유하고 노예를 거래했으며, 법정에서도 최소 15개 사례에서 노예제에 찬성하는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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