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곰남매 자연 품으로… 어미 달아난 후 고아로 남았던 남매

2021-05-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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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우드 야생동물 보호소 15개월 성장

린우드에 소재한 야생동물 보호센터에서 지난 15개월간 양육돼온 두 마리의 고아남매 흑곰이 지난주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의 한 벌목장 인근에서 풀려나 숲속의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들 곰은 작년 2월 산림청 직원과 그의 개들에 놀란 어미 곰이 굴에서 달아난 뒤 고아가 됐다. 당시 이들은 생후 2주 정도로 눈도 못 떴고 이빨도 나지 않았으며 체중이 고작 2파운드도 안 됐다.

하지만 지난주 풀려났을 때는 오빠 곰이 168파운드, 여동생은 135파운드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곰은 비영리기관인 '진취적 동물복지회(PAWS)'의 린우드 보호센터에서 양육된 106번째 및 107번째 흑곰이다.

PAWS는 연간 150~175 종류의 각종 야생동물을 치료해주거나 양육해 자연으로 복귀시킨다.

현재 부엉이, 매, 오리, 해오라기, 너구리, 다람쥐, 비버 등을 돌보고 있고 양육이 끝난 삵(밥캣) 3마리는 이들이 애당초 발견된 왓콤 카운티 숲에서 이번 주 풀어줄 예정이다.

주정부가 흑곰 양육시설로 정식 인가한 두곳 중 하나인 PAWS는 고아 곰이 들어올 경우 처음 당분간은 병 우유를 먹이되 도우미가 절대로 안아주거나 말을 걸지 않도록 하고 있다.

먹이를 줄 때는 곰의 냄새가 밴 곰 인형 옷을 입고 접근하며 이들의 자연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평상시 사람의 모습이 곰의 눈에 일체 띄지 않게 하고, 곰의 모든 동작을 폐쇄회로 TV로 관찰한다.

곰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우리 안에 허클베리 등 곰의 자연 먹이를 숨겨둬 스스로 찾아 먹도록 한다.

원래 1967년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입양센터로 출발한 PAWS는 주민들이 토끼, 포섬, 각종 조류 등 다치거나 병든 동물들을 데려오자 1980년대에 아예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비영리기관으로 전환했다.

미국 토종 흑곰은 30년 전부터 받기 시작했다.

PAWS는 보호소 주위에 주택단지가 개발되면서 수용된 야생동물들이 사람 말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불꽃놀이 폭음 등 인간사회의 소음과 사람 냄새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미 2,500만달러를 모금,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비 합병지역인 Hwy-9 인근 야산에 25 에이커 규모의 새로운 야생동물 재활센터를 건립할 예정으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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