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정관리 과목 좀 가르쳐주세요”ⵈ주정부 약속해놓고 안 지켜

2021-05-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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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한 12학년생 호소

요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 중 재정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애틀 루즈벨트 고교 졸업반이자 노스 시애틀 칼리지 청강생인 레아 스캇 양이 시애틀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보면 아마도 매우 드물 것 같다.

스캇은 16일자 타임스 교육판의 ‘학생 목소리’난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은 학교에서 재정관리 교양과목을 배운 적이 전혀 없다며 “은행에 100달러를 예금하고 이자가 연 2%면 5년 후 얼마로 늘어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뿐 아니라 시애틀의 18~34세 젊은이 중 위와 같은 기본적 재정문제 5개 중 4개를 맞힌 사람이 2009년 30%에서 2018년엔 17%로 격감했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은 ‘투잡’을 뛰어 수입이 안정적이지만 투자는커녕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스캇은 시애틀의 샌드 포인트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과외비를 마련해 자녀들은 ‘비즈타운’이라는 기초 재정관리 교육프로그램에 등록시킨다며 이 학교는 전체 재학생 중 43%가 백인이라고 말했다.

흑인인 스캇은 2016년 주정부가 재정관리를 학과목에 포함시키겠다고 분명히 약속해놓고 학부모들이 과외비를 내고 자녀들에게 별도로 가르치도록 놔두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캇은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기본적 생존방법을 배운 사람은 살아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처럼 기본적 재정관리 기술을 익힌 사람은 현금과 크레딧카드로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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