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정비업소 픽업트럭 수백대 배기장치 조작

2021-05-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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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정비 및 판매업소 연방검찰에 기소돼

디젤 픽업트럭 수백대의 파워를 증폭시키기 위해 배기가스 점검 장치를 불법으로 조작해온 클라크 카운티 릿지필드의 ‘RPM 노스웨스트’ 정비업소가 12개 항목의 연방 청정대기법 위반혐의로 기소됐다.

타코마 연방지법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이 업소는 2018년 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3년간 길거리 경주용 픽업트럭 등 11대의 배기가스 억제 소프트웨어를 멋대로 조작해주고 대당 2,000달러를 받았다.

검찰은 RPM 업소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금까지 총 50여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송의 피고는 션 코이토와 부인 트레이시 코이토, 이들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RPM 노스웨스트와 우드랜드에 소재한 RPM 모터스 & 세일스 및 RPM 노스웨스트의 닉 애커릴 매니저 등이다.

테사 고어먼 연방검사는 이들이 워싱턴주 대기환경에 독극물질을 증대시켜 암, 심폐질환, 신경질환 등을 유발시키고 주민들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대가로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고어먼 검사는 피고들이 우드랜드 업소에서 픽업트럭을 판매한 후 이를 릿지필드 업소로 가져와 배기가스 조절장치를 조작해줬으며 고객들이 개별적으로 부탁하는 픽업트럭도 손을 봐줬다고 말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점검 장치 조작행위는 지난 2015년 연방 환경보호청(EPA)이 독일 자동차기업 폭스왜건을 고소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폭스왜건이 대미 수출차량의 배기가스를 당국이 체크할 때 평소보다 가스가 덜 배출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것이 EPA 검사에서 들통 나는 바람에 형사벌금 28억달러, 민사벌금 15억달러를 물기로 연방법무부와 합의했었다.

EPA는 지난 10년간 원래의 대기오염 방지 시스템을 제거해버린 디젤 픽업트럭이 최소한 55만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체 디젤 픽업트럭의 1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PA는 또 이들 변조 픽업트럭이 57만톤의 질산화물과 5,000톤의 분진을 내뿜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제대로 된 픽업트럭 900만대가 추가로 거리에 투입되는 것과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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